ss-20171219-1342-29-25
지난해 12월19일 故 샤이니 종현의 빈소가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향년 27세.출처 | 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정부가 자살률 감소를 위해 구체적 해결방안을 담은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2016년 기준)해 OECD 국가 자살률 1위에 오르는 등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획은 현재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25.6명에서 오는 2022년까지 17.0명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자살 진행과정에 따라 ▲원인분석과 고위험군 발굴체계 구축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 개입·관리 ▲자살사건 발생 후 사후관리·지원 강화 등에 대해 총 6개 분야 54개 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전략적 접근 추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복지부는 과거 5년간(2012~2016년) 자살사망자 7만명을 전수조사해 근거기반 자살예방 정책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자살동향 감시체계’를 구축, 사망신고자료, 자살추정사건 현황 등을 사전 확보·분석해 신속한 정책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지역통계 분석자료 제공 등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근거에 기반한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하도록 지원하고, 2018년부터 매년 시·도의 전년도 자살 예방계획 시행결과를 평가·공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또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한 전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그룹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gatekeeper) 100만명을 양성해 가족, 친구, 이웃 등 주변 사람의 자살위험 신호를 재빨리 인지해 전문가에게 연계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국가건강검진상 우울증 검진을 확대하고 보건의료서비스 이용자와 만성질환자에 대한 우울증 스크리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사례 관리시스템(MHIS) 구축, 정신건강 복지센터(241개소) 인력 확충, 자살보도 권고기준 준수 확산, 웹툰·드라마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자율규제 가이드라인 마련 등도 이뤄진다. 자살시도자에 대한 상담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유가족 심리상담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故 종현, 배우 전태수 등의 자살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명연예인에 대한 자살대응체계도 구축된다. 복지부는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한국콘텐츠진흥원)를 통해 연예인 및 연습생 등에 대한 1대 1 심리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유명인 자살사건 발생 시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언론브리핑 및 언론기관 협조요청, 보도 모니터링 및 대응, 네티즌 반응 모니터링·대응 내용을 포함하는 공동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노동자 및 실직자 ▲자살위험이 높은 직군(소방관, 집배원 등) ▲노인 ▲군인 ▲초·중등학생 ▲학교 밖 청소년 등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자살예방대책도 마련된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자살 예방 국가 행동계획은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해결 가능한 사회문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실천계획”이라며 “자살사망자 규모와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을 감안할 때, 자살문제 해결은 우리 국민이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 맞는 삶의 질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ss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