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제이미 로맥(33)이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벌써 두 자릿수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단순히 힘만 앞세우는 게 아니다. 타율 4할에 근접할 정도로 정교함까지 몰라보게 향상됐다. NC에서 뛰다 메이저리그(ML)로 간 에릭 테임즈(NC)처럼 KBO리그에서 나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로맥이다.
로맥은 지난 17일 수원 KT전에 1루수, 4번타자로 선발출전해 홈런 2방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7일까지 19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것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약 68개의 홈런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엄청난 속도로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는 셈이다.
전형적인 파워히터였던 로맥은 올해 정교함까지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해 시즌 도중 대체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로맥은 102경기에서 31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타율이 0.242로 낮았다. 장타율은 0.554로 높았지만 출루율이 0.344로 낮아 OPS(장타율+출루율)는 0.898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타율이 0.397까지 치솟았다. 무려 0.808인 장타율에 출루율까지 0.482로 올라가며 OPS가 1.290까지 치솟았다. 득점권 타율도 0.400으로 기회에 강한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 로맥이지만 초반 그의 방망이는 구종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17일 경기에서도 3-3으로 맞서던 5회 타석에서 KT 더스틴 니퍼트의 커브를 통타해 홈런을 터뜨린 뒤 8회에는 KT 김재윤의 150㎞짜리 직구를 공략해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홈런 2개 모두 130m 대형홈런이었다.
기량이 향상된 로맥은 테임즈를 떠올리게 한다. 테임즈는 2014년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그 해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124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 40홈런을 작렬했고 2015년에는 ‘40홈런-40도루’까지 달성했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ML로 돌아갔다. 로맥 역시 KBO리그에서 1년만에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주루에선 테임즈에 아직 못 미치지만 3할 타율~40홈런~100타점 이상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흐름이다.
로맥은 “초반이고 타격에 좋고, 나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올시즌 초반 가파른 페이스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던 경험이 로맥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시즌 초반 탄탄한 전력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SK도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로맥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