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 인턴기자]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부영 그룹 임대 아파트에 대해 파헤쳤다.


15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회장님의 부귀영화' 편으로 부영 그룹의 임대 아파트와 이중근 회장에 대한 의혹들을 공개했다.


이날 제작진은 준공승인을 앞둔 곳부터 15년이 지난 곳까지 부영 그룹의 임대 아파트를 방문했다. 지역을 불문하고 입주민들은 아파트 하자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변기에서 오물이 역류해 거실까지 침범했고, 곰팡이가 수도 없이 피었다. 또 천정에서 물이 쏟아지는 등 누수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우도 발생했다. 더 심각한 건 부영의 후속 조치였다. 이러한 하자에 대해 부영은 역류한 변기의 하단 부분에 백색 시멘트를 발라 조치를 끝냈다. 또 콘크리트가 떨어져 외부에 노출된 녹슨 철근에는 실리콘만 바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조치로 입주민들의 분노를 사게 했다.


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은 높은 임대료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부영은 국가의 땅을 싸게 매입해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해 아파트를 짓는다. 하지만 임대료 상승률이 연 5%에 달했다. 입주민들은 "임대료 연체율이 사채보다 더 비싸다"고 호소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영이 부를 축적한 또 다른 수법을 발견해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부영 이중근 회장에게 총 12개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한 상태다.


부영그룹 측은 PD수첩 방송후 16일 스포츠서울에 "하자처리, 임대료, 공공택지 매입 및 주택도시기금과 관련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변기 오물 역류는 여성용품 등 이물질이 변기에 막혀 발생한 현상으로, 2011년 동영상을 PD수첩이 재편집해 사용한 것이며, 부영그룹은 당시 하자보수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또한 누수, 곰팡이 등의 하자를 땜질식 처방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고객지원부를 고객지원관리본부로 격상하고 신속대응팀을 꾸려 하자처리 및 발생방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임대료를 5% 올렸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부영그룹 아파트의 임대료 인상률은 해마다 감소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평균 임대료 인상률은 2.8%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공공택지매입 및 주택기금을 독식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beom2@sportsseoul.com


사진 l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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