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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1인 크리에이터들이 예능의 히든카드로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온라인 채널에서 자신의 방송을 진행해온 1인 크리에이터들이 브라운관으로 진출하며 예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온라인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로 많은 구독자들과 만나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MBC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홍보대사 및 디지털 해설 담당으로 축구 콘텐츠 크리에이터 감스트를 발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축구 관련 콘텐츠로 많은 인기를 얻은 감스트였지만 지상파 방송사에서 디지털 해설 담당으로 기용하는 것은 파격이었다. 감스트의 발탁은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콘텐츠의 파급력과 그 안에서 1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의미하는 사례였다. 감스트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탁월한 예능감을 발휘해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온스타일 ‘겟잇뷰티’를 비롯한 뷰티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했다. 특히 지난 4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첫 지상파 예능 출연이었음에도 다양한 끼를 선보이며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이후 이사배는 음원을 발매하고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해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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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서는 오는 7월, 1인 크리에이터가 중심에 선 예능 프로그램 ‘랜선 라이프’를 방송한다. ‘랜선 라이프’는 크리에이터의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대도서관, 윰댕, 씬님, 밴쯔 등 크리에이터의 대표 주자들이 출연한다. ‘랜선 라이프’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제작 과정과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케이블채널 다이아 TV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진행하는 방송으로 구성된 채널이다. 크리에이터들의 다채로운 콘텐츠가 채널을 채우며 마니아층의 두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이와 같은 1인 크리에이터들의 방송 진출에 대해 “크리에이터들은 아직 방송에서 신선한 얼굴이다. 그럼에도 매번 자신의 방송을 이끌며 많은 시청자와 소통한 경험이 있기에 끼는 물론 예능감도 충만하다. 방송에 진출하는 인기 크리에이터들은 두터운 팬층도 보유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에게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1인 크리에이터들의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1인 미디어의 발달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의 방향에 있어서도 신선한 변화를 주고 있다. 큰 인기를 얻었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1인 미디어의 포맷을 그대로 반영한 것처럼 온라인과 브라운관의 경계가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반영하는 것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1인 미디어나 크리에이터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고 젊은 층의 인기를 얻지만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다. 자유로운 온라인과 달리 방송에서는 지켜야 할 어느 정도의 규정이 있다. 최근 예능 속 뜻하지 않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1인 미디어를 반영한 방송에서는 이에 대해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true@sportsseoul.com
<크리에이터 감스트(왼쪽), 이사배.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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