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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극장가에도 어느덧 남북 이야기가 대세가 됐다.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이 오는 7월 25일 개봉을 확정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세력이 등장한 혼돈의 2029년의 이야기.
최근 남북 정상 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 회담까지 성사되며 올들어 갑자기 달라진 한반도 분위기 속에 때마침 ‘인랑’은 통일을 준비하는 남북을 배경으로 해 이같은 정세에 관심이 많은 관객들의 구미를 더욱 당기게 됐다. 특히 ‘인랑’은 통일을 준비하는 남북 당국을 비롯해 주변 열강들이 서로 다른 입장 속에서 펼치는 압력, 그리고 통일반대세력 등 권력들의 숨막히는 대결이 그려질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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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8일 개봉하는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도 남북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 작정이다. ‘공작’은 이미 지난 5월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진출작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대북 공작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소개된 바 있다. 또한, 극중 김정일이 등장하는 등 남북이 팽팽하게 대치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최근 달라진 남북 기조 속에서 관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도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2주차로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지는 두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두 영화 모두 제작 당시만 해도 최근의 남북 기조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제작했다. 심지어 ‘공작’은 남북의 공존이 불가능했던 1990년대 중반, 대북 공작원의 임무와 성과들이 결국에는 남한 정권 유지를 위해 여론몰이로 악용되는 모습도 소개돼 지금의 정세가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예측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한 관계자는 “두 영화 모두 급물살을 탄 한반도 정세 속에서 이같은 소재와 배경이 관객들에게 예전보다는 한결 익숙한 이야기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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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인랑’은 미래를 배경으로 특기대가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강화복을 입고 싸우는 SF물이라면, ‘공작’은 1990년대부터 펼쳐진 실제의 상황들이 영화의 골격이 되며 다큐 같은 영화가 돼 재미 있는 비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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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크린을 접수한 별들의 총출동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두 영화를 올 여름 ‘대세’로 꼽히게 한다. ‘인랑’은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주연으로 강렬한 비주얼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무엇보다 실제 무게가 40㎏ 가까운 강화복을 입은 강동원과 정우성의 파워풀한 액션씬들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공작’은 황정민과 이성민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사와 숨소리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여기에 조진웅 주지훈 등도 가세해 영화에 힘을 더한다.
cho@sportsseoul.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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