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헌곤, 9회 깔끔한 안타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김헌곤이 9회초 무사1루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최근 삼성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누구일까. 스타플레이어 구자욱, 다린 러프, 강민호가 아니다. 화려하게 빛나진 않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며 당당히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헌곤(30)이다.

김헌곤은 7월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7월 출전한 11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11경기 타율은 0.400이고 최근 4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 중이다. 특히 7월 득점권 타율은 0.385에 달한다.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안타 2개를 때려내더니, 18일 경기에서는 헥터 노에시에게 2점 홈런 포함 3안타를 뽑아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야말로 최근 김헌곤의 타격감은 멈출 줄 모르는 폭주기관차와 같다. 주로 상·하위 타선에 배치됐던 김헌곤은 이제 중심 타선에 배치돼 사자군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헌곤은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은 없고 운이 좋았다. 몸이 아프지 않아 경기에 자주 나서다보니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반기 목표는 부상없이 전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추운 날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고 당찬 후반기 각오를 밝혔다.

김헌곤을 바라보는 삼성 김한수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김 감독은 “(김헌곤이) 작년엔 허리 부상으로 빠져있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는 부상 없이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실력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밝힌 김헌곤의 성장 요인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다. 김 감독은 “변화구가 들어올 때 손이 먼저 따라나가면 헛스윙이나 땅볼이 된다. 하지만 김헌곤은 하체로 무게중심을 잡고 타격을 한다. 그러다보니 변화구에 쉽게 배트가 딸려나가지 않고, 변화구를 때려 안타로 만들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김헌곤이 변화구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이유는 자신에 대한 투수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김헌곤은 “변화구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싶은 것이 목표”라며 “변화구에 대처할 때 예전에는 손이 먼저 나가서 타구가 대부분 땅볼이 된 것이 이제는 하체로 중심을 잡으면서 섣불리 배트가 따라나가지 않는다. 손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또 지속적으로 선발로 출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올시즌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커리어 하이에 도전한다. 19일 현재 김헌곤은 타율 0.320, 8홈런, 55타점, 50득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득점을 빼고 이미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남은 기간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타격 전 지표에서 데뷔 후 최고의 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만년 백업에서 사자군단의 중심타자로 거듭난 ‘악바리’ 김헌곤의 야구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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