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불후의 명곡' 호야가 '김원준 편' 최종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4년 만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서인영 역시 17년 차 가수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무대에 서니 너무 행복했다"는 이들의 진심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김원준 편'으로 꾸며져 서인영, 뮤지컬 배우 민우혁, 모던 록 밴드 몽니, 보컬 그룹 보이스퍼를 비롯해 첫 단독 출연인 호야와 신예 밴드 사우스클럽, 그룹 온앤오프까지 총 7팀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날 첫 번째 무대는 그룹 온앤오프가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김원준의 데뷔곡 '모두 잠든 후에'를 선곡했다. 온앤오프는 칼군무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곡을 재해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 무대에는 그룹 보이스퍼가 나섰다. '짧은 다짐'을 선곡한 이들은 가성과 진성을 오가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뽐냈고 이를 듣던 김원준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탄했다. 하지만 첫 승은 온앤오프가 368표로 보이스퍼를 누르고 1승을 가져갔다.


세 번째 무대는 4년 만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서인영이 꾸몄다. 그는 김원준에 대해 "저의 첫 연예인이었다"며 김원준의 대표곡 '쇼'를 선보였다. 서인영은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무대로 좌중을 압도했다. 평소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가창력까지 인정받은 서인영은 오랜만에 무대에 섰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1승엔 실패했다.


무대를 본 민우혁은 "우리나라에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 가수 중 하나인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고, 호야는 "격렬한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작은 몸짓에도 관중을 앞도하는 힘을 가진 게 대단하신 거 같다"고 극찬했다. 김원준 역시 "브로드웨이르 연상케 하는 연출에 깜짝 놀랐다. 무대를 위해 고생한 게 느껴졌다. 아낌없이 이 무대를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1승엔 실패했다.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네 번째 무대에 나서며 온앤오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세상은 나에게'를 선곡, 의자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불후의 명곡' 최고득점자답게 민우혁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뛰어란 성량으로 무대를 장악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결국 민우혁은 421표란 고득점으로 1승을 가져갔다.


다섯 번째 무대는 밴드 사우스클럽이 '너 없는 동안'으로 꾸몄다. 보컬 남태현은 노래 시작 전 관중들에게 "일어나 달라. 같이 즐겨주셨음 좋겠다"고 말했다. 사우스클럽은 신나고 경쾌한 노래로 흥을 돋웠고 남태현은 즉석으로 관객석으로 들어가 노래를 부르는 등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불후의 명곡' 첫 출연에 424표로 절대강자 민우혁을 누르고 1승을 가져갔다.


남태현은 눈물을 흘리며 "음악 하나만 믿고 시작한 밴드다. 공중파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우승까지 한 게 너무 행복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밴드 대 밴드의 대결이 펼쳐졌다. 여섯 번째 무대로 밴드 몽니가 나섰다. 이들은 김원준의 '언제나'로 감성 록 밴드다운 무대를 선보였다.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록 페스티벌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로 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원준 역시 "완벽함 그 이상이다"라고 극찬했다. 몽니는 428점으로 사우스클럽을 누르고 1승을 쟁취했다.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호야였다. 솔로로 돌아온 호야는 '넌 내꺼'를 선곡해 무대를 준비했다. 감미로운 노래를 시작한 호야는 노래 중간중간 강렬한 춤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과격한 댄스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의 영광은 429표로 호야가 가져갔다. 감격에 젖어 눈물을 흘린 호야는 "무대를 서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너무 행복했다"며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아서 이번에 잘해야지만 내가 다음 무대도 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지금 꿈꾸는 거 같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2년 만의 신곡 발표 이후 첫 방송 활동인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서인영은 처음엔 떨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이내 "잘 즐기고 오겠다"며 17년 차 가수다운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다른 경쟁팀인 보이 그룹, 밴드과 달리 호야와 서인영은 솔로로 무대에 섰지만 넓은 무대를 춤과 노래, 퍼포먼스로 가득 채우며 감동의 시간을 선사했다. 홀로 꽉 채울 두 사람의 앞으로의 무대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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