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볼빨간 당신' 배우 최대철 어머니의 버킷리스트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0일 오후 첫 방송 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볼빨간 당신'에는 가족과 함께 출연한 배우 김민준, 양희경, 최대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인 이영자-홍진경-오상진이 MC로, 모델 문가비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마지막 영상으로 '주말의 박보검'이라 불리는 최대철과 그의 가족이 소개됐다. 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로 얼굴을 알린 그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두 자녀를 공개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듬직한 아들과 똑 부러지는 딸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함을 자아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이와 함께 본가를 방문했다. 최대철 부모님은 아들과 손주들이 등장하자 한달음에 달려 나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아버지는 오랫동안 강원도 정선에서 광부로 일하며 아내와 자식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어머니 역시 그런 아버지를 도와 식당, 중국집, 청소부 등 궂은일을 마다치 않으며 바쁘게 살아왔다.


고달팠던 삶만큼 건강이 좋지 못했다. 최대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13년 전 계단에서 구르셨다"며 "당뇨병 때문에 잘 아물지 않으시더라. 9번이나 수술하셨고 현재 휠체어를 타고 다니신다"고 밝혔다.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그는 집 안에서 답답했을 어머니를 위해 외출에 나섰다.


어머니는 오랜만에 하는 아들과의 데이트에서 마음 깊이 숨겨온 비밀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바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보여준 것.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고, 거기에는 구겨진 종이 한 장이 나왔다. 종이에는 '화장하고 나가보기, 혼자 외출하기, 고향 가보기, 고마운 사람들 만나기, 그림 연습, 우리 아들 영화 보러 영화관 가기' 등 소박한 바람이 적혀 있었다.


최대철은 마지막 문장인 '죽기 전에 내 다리로 한 발자국이라도 걸어보기'를 읽다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원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연신 미안해했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은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의 평범한 소원에 최대철은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이상하게 잘 안 된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핑계 삼아 더 표현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다"며 "나중에 부모님이랑 다시 꼭 영상을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누군가에게 당연한 일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간절한 꿈이 될 수 있다. 구겨진 종이에 담긴 어머니의 소망이 '볼빨간 당신'을 통해 하나하나 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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