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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출발이 좋다. ‘벤투호’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한단계 진화한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2018년은 황의조의 해였다. 그는 지난해 소속팀과 대표팀을 넘나들면서 총 47경기에 출전해 33골을 터뜨리며 어떤 유니폼을 입든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황의조의 2019년 출발은 화려했다. 황의조는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C조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의조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황희찬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아시안컵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물오른 골 감각을 다시한번 증명해냈다.

황의조는 벤투호 출범 이후 꾸준하게 태극마크를 달면서 진화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합류한 지난해 9월 A매치 2연전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이후 대표팀 소집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킬러의 본능을 보여줬다. 특히 대표팀에 적응을 마친 지난해 10월 A매치 2연전부터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까지 6경기에서 4골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10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전을 통해 3년만에 A매치에서 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이어진 11월 호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벤투호의 대체 불가능한 원톱 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벤투호에서 첫 득점을 올린 우루과이전부터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인 필리핀전까지 6경기에서는 356분을 소화하면서 89분마다 1골씩을 터뜨리며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조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번 대회는 내가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의 바람대로 아시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공격 자원이라는 사실을 첫 경기부터 확실하게 보여줬다. 황의조는 필리핀전에서 왜 자신이 벤투호의 최전방 공격수인지를 기록으로 증명해냈다. 그는 필리핀전에서 6차례 슛을 시도했고, 그 가운데 4개가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한국은 필리핀전에서 총 5개의 유효슛을 기록했는데 그 가운데 80%인 무려 4개가 황의조의 발끝에서 나왔다. 필리핀 수비진의 맨투맨 수비를 이겨내면서도 자신에게 기회가 오면 득점 찬스를 살렸다는 의미다. 황의조는 경기 중간에 상대 수비수와 충돌후 목 부위에 큰 생채기가 날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소화했지만 계속해서 상대의 골문 노리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황의조는 무엇보다 필리핀전을 통해 최전방 공격수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상대가 집중견제를 하더라도 자신에게 기회가 오면 여지없이 슛을 시도해 득점 확률을 끌어올렸다. 선제 결승골 이후 후반 29분과 36분 시도한 두차례 슛은 상대 GK 선방과 옆그물을 때리면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황의조만의 날카로움을 보여준 좋은 장면이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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