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닷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를 맞이해 스크린에도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연달아 등장했다. 올해에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자랑하는 사극이 종적을 감춘 가운데 드라마, 액션, 코미디 등 여러 장르물이 설 대목 극장가를 노리며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민진웅, 김선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호흡을 맞춘 '말모이'부터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이 모여 이제 막 스퍼트를 내기 시작한 '뺑반',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이 각양각색 캐릭터를 표현하며 코미디 바람을 일으킨 '극한직업'까지. 치열한 관객 쟁탈전을 통해 덩달아 한국 영화에 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지 기대케 한다.
◇ 손익분기점 달성 코앞…'말모이', 입소문 타고 꾸준한 상승세.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았다.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19년 1월 9일에 개봉한 '말모이'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럽고 소중한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중 첫 포문을 연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흡인력 있는 연기 앙상블도 눈길을 끌었다. 유해진, 윤계상을 비롯해 김홍파, 민진웅, 김선영 등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인간미 넘치는 열연이 관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았고 이에 단체 관람도 줄을 이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글 단체, KBS 아나운서 협회 등에 이어 지난달 29일 국가보훈처 서울지방보훈청 관리 독립유공자들과 보훈 가족 약 200여 명이 '말모이'를 관람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오전 11시 기준)에 따르면 '말모이'는 273만 8121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최고 대목 설을 기점으로 '말모이'가 손익분기점 300만 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기대 속에 개봉한 '뺑반', 신선함을 무기로 박스오피스 정상 노린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뺑소니만을 다루는 경찰 내 조직인 뺑소니 전담반 '뺑반'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을 비롯해 염정아, 전혜진, 손석구, 그룹 샤이니 키(김기범) 그리고 이성민까지 아우르는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짜릿한 자동차 액션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는 물론, 4DX에서 속도감을 배가시키는 모션 효과로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뺑반'은 시원하고 쾌감 있는 질주로 남녀노소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극장가를 장악할 것으로 기대케 했다.
지난 30일 '뺑반'은 개봉 첫날 관객 수 25만 374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시사회 포함 누적 관객 수는 26만 7997명.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으나, 다소 긴 러닝타임과 예측 가능한 전개로 언론 시사회에서 전문가들의 호불호가 갈렸다. '뺑반'이 신선함을 무기로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 핵폭탄급 웃음 빵빵…'극한직업', 연휴에도 이어질 흥행 돌풍
입소문이 제대로 통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극한직업'은 34만 8437명의 관객을 몰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480만 8826명(오전 11시 기준)으로, 1일 5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의 유쾌한 호흡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
앞서 '극한직업'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개봉 첫날에는 역대 코미디 영화의 오프닝 스코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시작부터 흥행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설 연휴를 시작으로 '극한직업' 흥행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기에 더욱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연휴에 '드래곤 길들이기 3', '가버나움', '그린 북', '알리타: 배틀 엔젤' 등 쟁쟁한 외화들이 스크린을 공략할 전망이다. 국내 영화가 관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며 설 극장가를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말모이' '뺑반' '극한직업' 스틸컷,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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