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클럽 '버닝썬' 논란이 불거진 지 5일 만에 그룹 빅뱅 승리가 입을 열었다.


승리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먼저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다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다"면서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전하면서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마약과 관련해선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버넝썬' 논란은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촉발됐다.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직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 씨는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피해자인 자신을 가해자로 몰았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폭행 상황이 담긴 CCTV도 전파를 탔다.


'버닝썬' 측은 SNS를 통해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경위가 기록된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하여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며 입장을 전했다.


'버닝썬'의 사과에도 마약 투약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태는 눈덩이 처럼 커졌다. 이에 지난 31일에는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승리 본인 역시 이번 일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과의 글로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제가 잠시 보류하라고 했다. 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전말이 좀 더 명확히 밝혀지고 난 후에 입장을 밝히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 의혹에 대해선 "승리는 얼마 전에도 다수의 근거 없는 제보들로 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음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2일에는 승리의 가족들이 직접 나섰다. 승리의 여동생은 자신의 SNS에 클럽 '버닝썬'의 CCTV 영상을 게재하며 "오빠가 더이상 다치지 않게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을 함께 남겼다. 또 승리의 아버지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승리가 관여한 사건이 아니고 지분이 있는 클럽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다"라며 "승리는 지분을 지닌 이사일 뿐 본인 소유의 클럽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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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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