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KIA 양현종.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걱정? 넣어둬, 넣어둬.”

‘절대 에이스’ 양현종(31)을 바라보는 KIA 코칭스태프의 시각은 ‘절대 신뢰’다. KIA는 11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릴 야쿠르트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감각 쌓기에 나선다. 12일 주니치, 14일 야쿠르트, 16일 두산 등 엿새동안 네 경기를 치른다. 이후에는 두 차례 3연전을 치르면서 투수들의 연투능력과 컨디션 회복 과정을 점검한다. 다소 빡빡한 일정이지만 양현종은 제외다.

막내 아들의 건강 문제로 일주일 가량 늦게 캠프에 합류한 양현종은 자신이 세운 계획에 따라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불펜피칭을 한 번도 안하고 시범경기에 돌입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집안일을 완벽히 끝내기 전까지는 캠프에 합류하지 않아도 좋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만큼 믿는다는 의미다. 꾸준함이 근거다. 2014년 171.1이닝을 시작으로 지난해 184.1이닝을 던질 때까지 5연속시즌 170이닝 이상 던졌다. 2014년과 2018년을 제외하면 30경기 이상 출전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동시에 매 경기 평균 5이닝 이상, 2015년부터는 6이닝 이상 투구했다. 코칭스태프는 승패나 방어율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토]KIA, 양현종 호투 앞세워 싹쓸이 마침표
KIA 김기태 감독이 7일 수원 KT전 2-0 승리 후 선발 양현종과 손을 맞잡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팀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 양현종은 매년 자신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주축들의 줄부상에 백업 선수들이 뒤를 지키다보니 맞혀잡는 투구로는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해 삼진 162개를 잡아낸 양현종은 매년 150개 이상 타자들 걸어서 돌려 보냈다. 2015시즌을 앞두고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방어율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더니 자신의 한 시즌 최저인 2.44로 시즌을 마쳤다. 또 “여름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며 스프링캠프 루틴을 바꾸고는 200이닝, 20승을 차례로 달성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만의 명확한 루틴이 생겼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양현종 만의 감각이라 코칭스태프도 개입하기 어렵다.

올해 KIA는 양현종을 축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교체됐고, 선발 후보로 평가받던 윤석민도 어깨 상태가 완전치 않아 조기 귀국했다. 물음표 투성로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양현종 만큼은 계산이 서야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KIA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는 “성적, 인성, 성격 어느 하나도 흠잡을 데 없는 투수다. 스스로 조바심을 느껴 오버워크만 하지 않는다면 (양)현종이 만큼은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그간 팀을 위해 헌신한 에이스를 향한 예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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