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전 선발나선 임기영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마지막 점검에서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다.”

4선발 중책을 맡은 KIA 임기영(26)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기영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시범경기 키움과 마지막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했다. 삼진 세 개를 곁들였고 단 31개만 던지고 마지막 리허설을 끝냈다.

지난 14일 광주 KT전 4.1이닝 4실점할 때에도 구위 자체는 인상적일만큼 좋았다. 이날도 최고 138㎞까지 측정된 빠른 공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위기 상황에서는 체인지업을 가미해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영리함도 돋보였다. 겨우내 포심 패스트볼 구위 회복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고 골반을 활용한 투구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한 게 주효했다. 임기영은 “심리적으로 급하지만 않으면 된다. 지난해나 올해 스프링캠프 때보다 구위가 더 좋다. 오늘도 빠른 공에 대한 확신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부터 크고 작은 통증으로 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폐렴증세로 팀을 이탈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몸이 덜 된 상태로 경기에 나서다보니 투구 밸런스는 물론 경기 체력도 따라주지 않았다. 그가 겨우내 ‘오직 패스트볼 구위’한 가지에 집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포심이 힘있게 들어가야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가 살아난다. 볼끝에 힘이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변화구를 던져도 소용 없다”고 밝혔다. 강상수, 이대진, 서재응 등 투수 코치들에게 ‘골반의 중요성’을 전해들은 뒤 팔이 아닌 골반으로 투구하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포토]1회말 안타로 출루하는 김하성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KIA 강상수 투수총괄코치는 “투구나 타격 모두 이른바 코어근육의 힘을 극대화해야 자기가 가진 힘을 쓸 수 있다. 그 핵심이 골반의 활용인데 코어근육이 내는 추진력이 투구 동작의 주동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골반의 회전력을 발판삼아 팔스윙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체중이 실린 공을 던질 수 있다. 잠수함 계열은 더욱 골반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임)기영이가 캠프 기간 동안 이 원리를 이해한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임기영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투구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면 나도 모르게 상체로 투구하려는 습관이 생긴다. 지난 KT전 5회초에 투구 밸런스가 한 번에 무너진 뒤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갖고 투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시범경기 마지막 점검에서 이 부분에 집중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아프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시즌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내 공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두 자리 승 수를 목표로 세운 임기영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의 꿈에 한 발 다가섰다. 이 꿈이 구체화될수록 KIA의 선발 마운드 고민도 그만큼 줄어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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