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해치' 정일우의 눈물 연기가 시청자들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는 경종(한승현 분)을 잃고 슬퍼하는 영잉군 이금(정일우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경종은 탕약을 마시던 중 피를 토하며 기침을 하고 쓰러졌다. 이때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나타나 경종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탕약 그릇을 빼앗아 던졌다. 이어 "전하께 내의원의 약재를 들여선 아니 되옵니다. 전하의 탕약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단 말입니다. 밀풍군이 잡혔던 그 날 밤. 내의원에 갔을지도 모르오. 모든 게 분명해질 때까지 약재를 드려서는 안 된단 말이오"라고 경고했다.


경종의 건강이 악화하자 이금은 자신의 안위를 위협하면서까지 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금은 곧바로 신하들에게 경종의 탕약을 금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민진헌(이경영 분)은 "현재 전하의 병세가 위중하다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내의원의 탕재가 쓰이지 않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떠도는 괴이한 말로는 내의원의 탕재를 금한 것이 저하라는…"이라며 이금을 도발했다. 이금은 "맞소. 내가 그리했소. 그러한 이유는 전하의 탕재에 독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 때문이오"라며 맞섰다.


민진헌 마저 이금의 선택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독의 사용을 증명하지 못하면 세제가 위험해 집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금은 "증명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오"라고 반박했다. 이에 민진헌은 "책임을 지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책임을 피하는 것도 의정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눈에 보이는 진실을 외면할 줄 아는 것도 진짜 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이금의 노력에도 상황은 악화됐다. 밀풍군(정문성 분)이 경종에게 썼던 독이 해독제가 없는 극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금은 경종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광자(임호 분)가 제안한 대로 부자(사약에 쓰이는 독한 약초)와 인삼을 약재로 경종의 몸에서 독기를 몰아내려 했다.

하지만 이금의 모든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금은 경종에게 "성심을 굳게 가지시옵소서. 소신이 전하를 살릴 것입니다"라며 애원했다. 경종은 마지막 순간 이금에게 "날 용서해라. 세제. 네 자리를 빼앗았던 나를. 사실은 네 것이었던 어좌를 대신 차지했던 나를. 너는 부디 만백성을 위해 좋은 왕이 되어다오"라며 당부한 뒤 숨을 거뒀다.


이금은 "전하, 형님. 안됩니다. 눈을 뜨셔야 합니다"라고 울부짖었다. 이금은 경종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손가락을 그어 자신의 피를 경종에 입술에 입술 위에 떨어트렸고 "이대로 가시게 둘 수 없습니다. 형님"이라며 오열했다. 결국, 경종의 죽음을 목도한 이금은 슬픔에 빠졌다.


형이자 왕을 살리기 위해 정일우는 수차례 실패하고 괴로워했다. 경종을 구할 수 없을 거란 두려움, 그리고 정문성에 대한 분노가 가득 찬 그의 눈빛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종이 목숨을 잃은 직후 오열하는 정일우의 모습은 가슴 먹먹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자신 때문에 경종이 죽었다는 후회와 슬픔에 사로잡힌 정일우의 눈물 연기는 그의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그의 눈물연기가 안방극장까지 깊은 여운을 남기며 향후 펼쳐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