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나종덕, 보내기 번트 성공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나종덕이 9회초 무사1루 번드틀 대고 있다. 2019. 3. 3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가장 큰 차이는 체력과 정신력.’

롯데가 지독한 컨디션 난조로 8일 현재 마침내 최하위로 추락했다. 투타가 동반하향 분위기를 타며 극도의 침체에 빠져 있다. 지난해 7위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지금은 그 보다 더 안 좋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투타의 가장 약한 연결고리를 찾다 보면 가장 먼저 눈길이 머무는 곳이 포수 자리다. 주전 안방마님 강민호(34)가 2017년 겨울 삼성으로 FA 이적한 이후 나종덕(21) 안중열(24),올해는 김준태(25)가 군복무후 가세해 안방을 지키고 있지만 역부족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공교롭게도 강민호가 프로 2~3년차 유망주일 때도 롯데 감독이었다. 당시 롯데 주전포수는 최기문이었는데 덜컥 부상을 입었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4년 입단한 햇병아리 강민호에게 양상문 감독은 주전포수 마스크를 씌웠고, 강민호는 씩씩하게 성장해 2008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등 국내 대표 포수로 성장했다.

2017년 신인 2차 1번 지명을 받고 입단한 나종덕도 185㎝ 99㎏의 당당한 체격에 무한한 잠재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민호가 이적하면서 주전포수 자리가 공석이 된 것도 엇비슷하다. 다만 나종덕은 좀 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김준태 안중열과 견줘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도 없다.

수원구장에서 만난 양상문 감독은 두 선수 비교 질문에 잠시 생각하더니 “체력”이라고 한 칼로 정의했다.그리고 잠시 시간을 두고 “멘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설명이 이어졌다. 양 감독은 “사실 당시 강민호는 어깨가 좋은 것 말고는 특별한 장점은 없었다. 아직 포수로서 모든 면이 거칠었다. 그런데 정말 체력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선수가 가장 부담많은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가장 활기차게 움직였다. 계속해서 뛰게 된 배경이었고, 그러면서 실력도 늘었다”고 회상했다.

또 하나는 멘탈. 양 감독은 “경기에 져도, 안타를 못 쳐도, 실책을 해도 주눅들지 않고 씩씩했다. 그런 강한 멘타를 지녔으니 체력적으로도 덜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보통 선수들은 정신적 부담이 체력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과연 언제쯤 롯데의 젊은 포수들이 타팀 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까.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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