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엄마
류현진(오른쪽)이 어머니의 날을 맞아 모친 박승순씨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캡처 | 류현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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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머니의 날을 맞아 류현진의 부모 박승순, 류재천씨(오른쪽)가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캡처 | 다저스 트위터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을 맞아 분홍빛으로 물든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32·LA다저스)은 가장 빛났다.

13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워싱턴의 맞대결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은 분홍색으로 가득찼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유니폼 안에 분홍색 이너웨어를 착용했고, 분홍색 챙과 로고가 박힌 모자를 썼다. 손목 보호대와 양말, 타석에서 휘두르는 방망이도 모두 분홍 일색이었다. 선수단 뿐만이 아니다. 포수 뒤에서 판정을 내리는 주심의 마스크도 분홍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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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날 행사에 참석한 류현진 어머니 박승순(왼쪽 두번째)씨. 캡처 | 다저스 트위터

분홍색은 어머니의 날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년 5월 둘째 주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분홍색으로 장식된 장비를 착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어머니를 경기장으로 초대해 시구, 시타를 하기도 한다. 이날 다저스도 코디 벨린저, 오스틴 반스, 알렉스 버두고, 류현진의 어머니를 경기장에 초대했다. 류현진의 어머니인 박승순 씨는 벨린저, 반스, 버두고 등의 어머니와 함께 시구자로 나섰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자신의 어머니의 공을 받은 반면 박승순 씨의 공은 류현진이 받지 못했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 선발 투수였기 때문이다. 대신 류현진의 아버지인 류재천 씨가 공을 받았다.

어머니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진 못했지만 류현진은 마운드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했다. 류현진이 호투를 이어갈때마다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에서 노심초사 아들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잡았다. 노히트를 이어가던 류현진이 8회초 1사 후 제라도 파라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기록 행진이 멈췄을 때 류현진의 어머니는 다른 홈팬들과 마찬가지로 아들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어머니의 기운을 전달받은 류현진도 흔들리지 않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116구 무실점 역투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이 애틀랜타를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한 지난 8일은 어버이날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늘이 어머니 생신인데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에 이어 어머니의 날에도 류현진은 부모님에게 잊지 못할 효도를 했다. 효심 가득한 아들의 2연속 승리투에 현장을 찾은 부모님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머니 박승순 씨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사진을 올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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