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 인턴기자]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모친이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2일 노무현재단은 "유 이사장이 모친상으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또 "오는 24일까지 모친의 빈소를 지켜야 해서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영접은 천호선 이사가 맡으며, 추도식장 인사말은 정영애 이사가 대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시민은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을 통해 진심을 담은 손편지를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로 시작하는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표현하셨다"며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며 덤덤히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꼭 작별인사를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굳이 오시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다. 함께 나누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시민 이사장은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불참하고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고양 일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6시다.


◇ 다음은 유시민 이사장 편지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회원 여러분.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차례 표현하셨습니다.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담담하게 보내드렸습니다.


조문을 가야할까, 생각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 제 어머니를 생전에 아셨고, 꼭 작별인사를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굳이 오시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래도 꼭 오시겠다면 꽃이나 조의금은 정중하게 사양하기로 저희 6남매가 의견을 모았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으니 함께 나누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사유할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위로 말씀과 마음의 인사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우리들 각자의 삶을 의미있게 꾸려나가기로 합시다.


유시민 드림.


younwy@sportsseoul.com


사진 l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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