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
한화 제라드 호잉이 지난 17일 대전구장 더그아웃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전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0)의 둘째 딸이 한국 대전에서 태어났다. “나뿐 아니라 아내와 딸 모두 한국을 좋아한다”는 호잉 가족의 한국 사랑은 진짜다.

호잉은 지난 27일 월요일 휴식일에 대전에서 둘째 딸 메디슨(Madison)의 출산을 지켜봤다. 한화와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은 호잉은 아내 티파니와 첫째 딸 칼리(3)와 함께 지난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둘째를 임신한 아내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하늘도 도왔는지 둘째 딸은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태어나 호잉도 아내 곁을 지켰다.

호잉과 아내, 딸은 대전 홈구장 인근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호잉은 늘 “나뿐 아니라 아내와 딸 모두 한국을 좋아한다”며 한국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호잉에게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화와 계약하며 한국을 찾을 당시 호잉은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타율 0.220,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0.260을 기록한 호잉은 발빠르고 수비좋은 외야수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약점으로 지적되던 방망이까지 터졌다. 한국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포토] 호잉, 올스타전 우수타자!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우수타자상을 받은 호잉이 첫째 딸을 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지난해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로 총액 70만 달러를 받았던 호잉은 돈방석에도 앉았다. 한화는 올시즌을 앞두고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1년 만에 몸값은 2배가 뛰었다. 게다가 한국에서 원하던 둘째도 태어났다. 호잉에게 한국은 제 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출산축하를 꽃으로 대신했다”고 웃으며 “둘째 딸 출산을 반등계기로 삼아 야구에 몰입해 잘풀렸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79,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던 호잉은 둘째 딸 출산 후 첫 경기였던 지난 28일 대전 KIA전에 우익수, 4번타자로 선발출전해 1회 2사 2루에서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한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한 감독의 기대대로 둘째 딸 탄생과 함께 호잉의 방망이가 다시 활기차게 돌아갔다. 호잉은 “둘째 딸 탄생을 축하하는 꽃을 받으며 감독님의 마음이 전해져 감동이었다. 앞으로도 잘해서 이 행복감을 이어가고 싶다”며 웃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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