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방문을 떠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문재인 정부의 각별한 게임산업 챙기기가 눈길을 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6박 8일간 북유럽 3국 국빈방문을 위해 9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가운데 이번 방문에서 한국 대표 게임사 대표를 비롯해 협·단체장 들이 동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임사 대표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비롯해 방준혁 넷마블 의장, 송병준 컴투스 대표이자 게임빌 대표가 순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협·단체 회장으로는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과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함께 순방에 나섰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국내 게임사 대표와 협·단체 회장 등이 이처럼 대규모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빈 방문으로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방문하는 일정에 게임 기업들을 대거 참여시켰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택진 방준혁 송병준
문재인 대통령 북유럽 3국 순방일정에 참여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송병준 컴투스 대표.(왼쪽부터)

대통령 순방에 함께 나서는 국내 게임사 대표 및 관련 협·단체장들은 오는 13~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가한다. 올해 한국과 스웨덴은 수교 60주년으로 문 대통령은 스웨덴 국왕의 초청에 의해 이번 방문 일정이 잡혔다.

특히 이번 방문 일정 중엔 대통령의 마지막 순방국 스웨덴에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주요 현지 인사들과 함께 관람하는 일정을 잡았다. 대회 종목은 한국 게임사 컴투스에서 개발한 ‘서머너즈 워’가 될 예정이다.

당초 청와대에서는 SK텔레콤 T1의 ‘페이커’ 이상혁의 참석을 타진했었다. 하지만 이상혁은 지난 5일 시작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경기 일정으로 이번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이상혁은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공개된 대통령의 북유럽 방문 일정 등을 보면 통신과 게임산업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북유럽과의 경제협력 코드를 맞추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스웨덴에서는 5G, 게임, e스포츠를 키워드로 하는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순방 일정 이외에도 경제인들과의 만남에서 언제나 게임인들을 초청해 게임이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산업의 한 축임을 강조해왔다.

지난 1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바로 오른쪽에 자리해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청와대 측은 박용만 상의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현정은 회장 등 국내 대표 재벌 총수급들과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어깨를 나란히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게임산업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뿐 아니다. 지난 2월7일 설 연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일정으로 혁신·벤처기업인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도 김택진 대표를 초청했다.

이번 국빈 방문까지 김택진 대표는 올해 1~6월까지 6개월 사이에 청와대 공식 행사에 3번이나 초청되는 기이한 기록도 세우게 됐다.

한편, 지난 5월28일 청와대 김영면 사회수석이 서울 상암동 OGN e스타디움과 e스포츠 협회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지난 5일에는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이 LCK 개막전이 열리는 롤파크에 방문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게임과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등 시끄러운 상황에서 총리실 차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발빠르게 차단하는 등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게임과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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