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스마일킹, 화려한 캐스팅으로...시청률 조준?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은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예능 콘텐츠였다. 1980~90년대에는 스튜디오형 코미디가 주를 이루었고 2000년 전후부터는 KBS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 등 공개 코미디가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제는 개그맨과 코미디언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점차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들 역시 TV 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다.

얼마전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을 맞이해 수 많은 개그맨이 모였지만 단발성으로 끝났고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tvN ‘코미디 빅리그’가 역시 새로운 스타 탄생에 고심하고 있다. 더이상 방송사에게 공개 코미디나 개그 프로그램이 매력적이기 힘든 가운데 코미디TV는 지난 4월부터 쇼 코미디와 방송 코미디를 결합시킨 ‘스마일 킹’을 통해 코미디의 또 다른 부흥기를 꿈꾸고 있다.

‘스마일킹’을 기획한 박승대는 10일 제작발표회서 “2009년 방송을 떠나고 10년만에 이 자리에 섰다. 2018년도 1월 대학로 작은 소극장에서 개그맨들이 개그를 살려보고자 해서 시작했다. 옛날 개그는 무대 위에서 자기끼리 한다면 이제는 소통하는 개그를 하려는 것이 ‘스마일 킹’”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스마일킹’은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인 심형래가 전성기를 불러왔던 ‘변방의 북소리’가 2019년 버전으로 재탄생 시킨 ‘단군의 후예들’에 함께하며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박승대는 “복고풍 개그를 하기 위해 함께 했다. 기존 개그맨끼리 하기에 미흡해서 내가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인 심형래형을 찾아가 부탁했다. 어렵지만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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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역시 “저 역시 방송을 쉬면서 코미디를 하지 않았다. 갑자기 하자 그럴때 과연 먹힐까 두렵고 요즘 트렌드를 잘 모르는 것 같아 고민을 했다. 요즘 볼 것도 많고 유튜브나 채널도 많은데 과연 시청자 반응이 올 지 고민도 했다. 괜히 나가서 해가 되면 힘들게 만든 ‘스마일킹’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하다보니 좋은 후배가 많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단군의 후예들’ 출연하는 베테랑 개그맨 황현희 역시 “코미디 부활을 위해서 선배님은 물론 김대범과 함께 새로운 웃음과 예전에 대한 향수도 있을 것 같아 말 개그가 아니라 슬랩스틱 코미디로 나오고 있다. 제가 마음 먹은 이유도 열심히 공연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코미디의 부활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일 킹’은 무대를 잃은 개그맨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SBS 출신 개그맨은 김정환은 “처음에 46명이 모였는데 그중에서 남은 멤버는 4명정도다. 나도 개그맨이지만 열심히 준비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는데 이를 통해 연습하고 남을 진정으로 웃기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데뷔 7년이 됐고 신인상과 우수상도 받았는데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웃기고 재밌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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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마일 킹’의 코미디가 과연 코미디의 부흥기를 이끌 정도의 웃음을 가지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박승대는 “첫방송이 나가고 많은 질책을 받았다. 극장에서는 웃기는데 방송에서느...실제로 조영남 선배님이 3번을 넘게 오시며 ‘미국 토크쇼보다 재밌다’고 했는데 지금 더 부족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그는 백반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반찬을 두고 밥을 먹는데 대중은 무엇을 좋아하실 줄 모른다. 사실은 슬랩스틱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정치 코너도 있고 누군가를 까는 코미디도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 현실상 그렇지 못하다. 지금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단계고 완벽하지 않지만 그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박준형이나 이동엽이 합류할 계획이다. 2주정도 내에 들어올 것 같고 많은 개그맨이 여기에 합류하려고 교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대범은 “TV가 생기고 영화관이 망한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유튜브와 스마트 폰이 생겨서 공개 코미디가 재미없다는 말이 있는데 코미디를 재밌게 만든다면 공개 코미디를 보는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냉정하지만 개그맨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황현희는 “웃음이라는 단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이라크에도 코미디가 있다. 웃음은 가져가지만 시대의 흐름과 소재의 제한은 어쩔 수 없지만 이는 개그맨이 떠 안고 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일킹’이 ‘개그콘서트’에 편성시간이 겹치는 것에 대해. 박승대는 “내가 우겼고 불가능한 꿈을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개그콘서트’가 아니라 SBS ‘미운 우리 새끼’다. 가장 어렵고 힘든 시간이 우리에게 기회다. 1등을 이기러 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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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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