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백종원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은 이제 하나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엔 ‘급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1일 오전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tvN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에서는 임수정 PD와 백종원, 은지원, 문세윤, 이나은이 참석했다.

‘고교급식왕’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급식 레시피를 직접 제안하고 경연을 벌이는 프로그램. 급식왕을 꿈꾸며 모인 234팀의 고등학생들 가운데 최종 선발된 8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결을 펼친다. 지난 8일 첫방송에서 30:1에 달하는 예선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8팀이 시리얼 주낙 볶음부터 닭똥집 리소토까지 창의성 넘치는 레시피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출을 맡은 임수정 PD는 “실제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학생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더라. 그런데 실제 아이들의 만족도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럼 아이들이 직접 급식을 만들어보면 어떤 급식이 나올수있을까 궁금증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영양사, 조리원들이 가지는 노고를 학생들이 느끼길 바라고, 반대로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의 시각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백종원은 “‘고교급식왕’은 현재 이사장으로 있는 고등학교가 있는데 급식만큼은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생각하는거랑 다르더라. 음식점은 수익을 가져가지만 급식은 여러가지 제약조건이 따른다. ‘왜 급식을 저렇게까지밖에 못주지’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여건 때문에 안되는구나라고 깨달았다. 이런걸 나만 아는게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알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출연 제의를 받아 너무 좋았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11일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진행된 tvN ‘고교급식왕’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에 응하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로 이어진 ’백종원 매직‘은 현재 진행형이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부터 파일럿 방송을 마친 ‘미스터리 키친’, JTBC ‘양식의 양식’까지 지상파와 종편·케이블을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백종원.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5년 이후 비슷한 형식으로 반복되는 백종원의 요리 예능이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기존 요리 예능과 차별성에 백종원은 10대 고등학생들의 열정을 꼽았다. 그는 “다른 방송은 싫은 소리를 많이 해야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욕도 굉장히 많이 한다. ’고교급식왕‘에서는 아이들을 혼내긴 하지만 너무 예쁘니까 그럴 일이 없다”며 “’골목식당‘에서 가르쳐주는건 좀 짜증나서 가르쳐주는건데 ’고교급식왕‘에서 아이들은 너무 예쁘고 기특하다. 집에 데려와서 키우고 싶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또 “제가 하는 일은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낸 음식을 대량조리가 가능하도록 바꿔주거나 단가를 조정해주는 정도다”라며 “외식업 종사자로서 경쟁 상대라고 느낄 정도로 아이들 실력이 놀랍다. 스카우트하기도 아까울 정도다. 이 친구들한테는 당장 현장에 내보내기보다는 외국에 보내 공부를 시키고 싶을 정도다. 이 프로를 하며 우리나라 외식문화의 미래가 밝을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교급식왕‘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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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