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해피투게더4' 숨은 엄친아들의 입담이 빛났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는 '자세히 보아야 엄친아다' 특집으로 김수용, 윤정수, 오상진, 규현, 딘딘, 승희가 출연했다.

지난 7일 소집해제하고 방송에 복귀한 규현은 큰 축하를 받았다. 규현은 '방송계가 난리가 났다'라는 말에 "난리가 나긴 했는데 뭔가 다들 착각하고 계신 것 같다. 과거가 미화된 것 같다. 이 정도는 아니었다. 뭔가 과하게 불러주시는 것 같아서 부담되기도 한다"라며 겸손한 답을 내놨다.

'구 라인이냐 강 라인이냐'라는 질문도 나왔다. 규현은 "김구라는 은사님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 나를 발굴해주신 분이다. '불후의 명곡'을 보고 '라디오스타' MC로 추전해줬다. 평생 감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호동을 두고는 "따라야 할 아버님같은 존재다"라고 평가하며 "김구라는 스승의 날에 연락드리는 정도가 적당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상진은 아빠가 됐다. 그는 "지금 7개월이 됐다"라며 "아내 김소영이 임신 후 식성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건강식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햄버거, 콜라,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 태교도 모차르트 음악 같은 걸 준비했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왕좌의 게임' 같은 걸 본다"라고 말했다.

태몽에 관한 질문도 받았다. 오상진은 "아내가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아이돌로 거듭나기 전부터 '아미'였다"라며 "임신 전 코끼리 위에 정국이 탄 꿈을 꿨다고 한다. 코끼리를 탄 정국이 아내에게 깔끔한 캔버스화를 주고 사라졌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승희도 방탄소년단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뷔, 지민과 동창이다. 고등학교때도 친구였다. 지민과는 같은 반이었다. 뷔가 지민이를 잘 부탁한다고 연락하기도 했다"라며 "지민은 연습밖에 모르던 친구였다. 새벽까지 연습을 해서 학교에 녹초가 돼서 오곤 했다. 뷔 역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비친 모습을 보고 연습을 할 정도로 노력하는 학생이었다"라고 전했다.

주제에 맞게 '엄친아' 시절 규현의 이야기가 나왔다. 규현은 "수학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 공부에 재능이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공부를 잘했던 만큼 연예인의 길을 걷기 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는 "수능 3개월 전에 가요제를 나가야했는데 아무래도 집과 학교에서 쉽게 허락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 나의 진로를 생각해 가요제에 나가는 걸 허락해주셨다. 그리고 그 기회로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데뷔 뒷이야기를 전했다.

교육 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규현은 "아버지가 오랜기간 학원을 운영하고 계신다. 그런데 정작 학원 원장 아들이 대학교를 못갈까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며 "나중에 아이를 낳는다면 공부를 안 시키고 싶다.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해도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딘딘도 반전 매력을 뽐냈다. 딘딘은 "어릴 때부터 아기 학교를 다녔다. 3세 때 영어 과외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대신 부작용이 있었다. 그는 "어느날 키가 안 컸다. 병원에 갔더니 스트레스성 성장 장애라고 했다. 공부 스트레스의 영향이었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때는 유학을 갔다. 그는 "캐나다로 유학을 갔는데 유명한 학교는 아니었다. 개교 이래 내가 첫 유학생이었다. 다른 학생들은 "돈 주고 이 학교를 왜 오지'라는 느낌으로 날 보며 신기해했다.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보니 영어를 빨리 배웠다"라고 말했다. 다만 "대신 친구들을 상대로 영어를 배우다보니 말투 때문에 교장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윤정수는 깜짝 인맥을 공개했다. 그는 "학창 시절 황영조와 같은 반이었다. 나와 함께 맨뒤에 앉았다"라며 "달리기 같은 걸 하면 황영조가 뒤에서 뛰며 친구들을 다 뒤에서 밀어줬다. 나도 특급 등급을 만들어줬다"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흑역사를 지워 드립니다' 코너가 이어졌다. 오상진은 과거 드라마 종방연 당시 입간판 사이로 지나간 사건이 거론됐다. 그는 "비공개 종방연인 줄 알고 왔다. 그런데 레드카펫이 깔려 있고 수많은 기자들이 있었다. 그래서 뒤쪽으로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들어갔는데 기자분들이 몰려 어쩌다보니 그 사이로 들어가게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규현의 흑역사로는 엄기준과의 열애설이 언급됐다. 규현은 "증권가 지라시라고 익명으로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시기도 나라고 하기에는 안 맞았다"라며 "그래서 장난으로 엄기준에게 '자기야'라고 했다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딘딘 역시 발기부전설을 해명했다. 그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의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의사는 '술을 많이 먹으면 50대 이후에 발기부전이 올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이게 짤로 나이 부분이 빠지고 퍼져서 지금 발기부전이 온 줄 아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