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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비아이를 둘러싼 마약 혐의를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모습으로 한숨을 내쉬게 하고 있다.
검찰은 18일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과 관련해 3년전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 “김한빈이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의혹을 반박했다.
이날 수원지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측이 “당시 경찰로부터 김씨와 마약구매와 관련한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은 A씨 사건에 대해서만 넘겨받았지 김씨는 송치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A씨에 대해서는 당시 검찰에서 한 차례 조사했지만 계속 울기만 해서 조사가 잘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조사에서도 김씨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서 검찰이 말하는 A씨는 최근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과 YG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외압 의혹을 국민권익위에 공익제보했다.
검찰은 다만 경찰로부터 A씨 사건을 송치받을 당시 서류에 첨부된 두 쪽 자리 내사보고서에 김씨가 언급됐고, 이 때문에 경찰이 김씨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하며 김씨에 대한 별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A씨는 지난 2016년 8월 대마초 혐의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마약구매와 관련해 비아이와 대화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 또한 1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따르면 경찰은 검찰에 넘긴 A씨의 수사기록 목록에 비아이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뉴스룸’은 경찰 의견서에는 A씨가 비아이와 카톡으로 마약 거래를 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투약 방법, 지속시간을 설명하고 직접 구입해 전달했다는 내용에 줄곧 비아이가 ‘마약관련자’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경찰에서 비아이를 충분히 수사 대상으로 봤을 수도 있지만, 더이상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기 때문에 후속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고 답하며 의문을 남겼다.
결국 검찰과 경찰이 조사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면서 당시 비아이에 대한 마약 의혹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해 수사당국도 할말은 있다. 당시 A씨가 이후 조사에서 “김씨가 마약을 구해달라고 한 것은 맞지만 그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함께 마약을 하지도 않았다”고 진술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시 경찰은 A씨가 이같이 진술하자 일단 A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비아이에 대해서는 내사에 착수했다가 이듬해 3월 내사를 종결했다. 경찰은 A씨가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부인하는 진술을 하면서 비아이의 혐의를 확인하지 못해 내사종결을 한 것이라고, 부실수사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검찰과 경찰은 당시 수사 과정에 대해 부실수사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대중이 받아들이는 아쉬움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A씨가 당시 비아이 마약의혹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YG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고 공익신고를 하면서 수사당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고 A씨의 진술로만 조사를 그친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양현석 측이 A씨에 대해서만 외압을 행사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이제 권익위는 자체 조사를 통해 A씨의 신고 내용에서 공익 침해 행위가 인정된다고 판단, 추가 조사를 위해 A씨의 신고 사건을 대검찰청에 이첩했다. 대검찰청으로 이첩된 이번 사건이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은 물론 양현석 전 YG 대표의 외압 의혹, 수사당국의 부실수사 의혹 등까지 명명백백히 밝혀내게 될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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