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그의 호적나이는 50세. 우리나라 나이로는 ‘쉰 둘’이다. 하지만 의료기관에서 측정한 신체나이는 20살. 주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사나이’, ‘시간여행자’라고 부르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절대동안’, ‘최강동안’의 소유자다. 그의 이름은 장재헌. 전남 광주 토박이다.
키(190㎝) 크고 잘생겼다는 소문이 서울까지 퍼져 24살에 한 엔터테인먼트사의 초청으로 상경했다. 그 당시 광고모델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이종원을 능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순진한 광주 청년에게 서울의 야박함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2년 만에 서울 생활을 접고 다시 광주로 내려갔다. 광주에서 생활은 일반인의 삶이었다.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큰 키가 문제였다. 나이가 들수록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병원에 드나드는 것이 일상이 되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피트니스 센터를 찾았다. 뒤늦게 시작한 피트니스는 평생 그가 찾던 ‘천직’이었다. 건강함을 되찾자 스스로를 시험하고 싶었다. 2017년, 피트니스대회에 처음 출전했고 지난 주말에도 그는 인천의 한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2년 동안 스포츠모델, 어슬래틱모델 부문 등에서 16번의 1위를 차지했고, 피트니스 선수로서는 최고의 영광인 그랑프리도 6번이나 수상했다. 신체나이 ‘스무 살 청년’ 장재헌을 만났다.
|
- 피트니스의 매력은
피트니스는 몸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든다. 웨이트를 하면서 근육이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는 희열마저 느낀다. 몸의 전체와 부분을, 운동을 통해 세밀하게 만들어 나가는 기분은 굉장하다. 또한 건강한 내 몸을 보고 대회에서 관중들이 환호할 때는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 신체나이가 20살이라고 들었다. 비결은지난 5월 7일 KBS에서 방영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출연해 신체를 측정했다. 만점을 받아 20살로 평가를 받았다. 나도 놀랐다.(웃음) 방송의 주제가 근력운동과 노화방지였다. 근력운동을 하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내 운동법과 식단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식단 조절과 적당한 근력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운동법과 식단은대회를 준비할 때는 타이트하게 하지만 보통 때는 일주일에 3,4번 센터를 찾아서 운동한다. 요일을 정해 어깨, 가슴, 등, 하체로 나눠 분할 운동을 한다.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매일 한다. 식단은 고등어, 소고기, 김치, 김, 삶은 계란 등 단백질 위주 식품을 위주로 먹는다. 선수들이 필수적으로 먹는 닭가슴살은 맛이 텁텁해 양배추, 브로콜리,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과 섞어서 먹는다. 쌀밥은 하루에 500그램을 넘지 않게 먹는다.
|
-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은
음주, 흡연, 불규칙적 식사 등이 건강에 가장 해롭다. 매일 운동을 못하면 ‘몸에 좋은 음식 섭취’와 ‘여유로운 휴식’ 등 좋은 습관이라도 가져야 한다.
- 스튜디오를 개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지난해 말에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대회에 입상하면서 피트니스가 나의 길임을 알게 됐다. 운동도 할 겸 주변에 피트니스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었다. 전문 선수들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운동할 수 있게 꾸몄다. 체육관이라기보다는 몸과 마음의 휴게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웃음)
- 세계대회 출전계획은지난해 ‘니카 재팬’에 출전해 핏모델 1위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올해는 6월에 열린 ‘피트니스스타 나고야’대회에 출전해 어슬래틱모델과 스포츠모델 부문에서 각각 1위를 했다. 기회가 되면 머슬마니아 라스베이거스나 ICN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다.
|
- 중년의 남성들이 꼭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건강한 삶을 위해서다. 중년 남자들이나 젊은 남자들에게 웨이트는 정말 필요한 운동이다. 젊었을 때 너무 마르면 여성들에게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다.(웃음) 웨이트는 몸을 건강하면서 탄탄하게 만들어 준다.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다. 중년들에게 웨이트는 더욱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필수적으로 오는 굽어진 허리와 무릎 통증에 피트니스 만큼 좋은 것이 없다. 나이가 너무 많이 들면 그때는 운동하기가 힘들어진다. 몸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된다. 백세시대다. 아프면서 살기보다는 건강하게 100세를 살아야 한다.
- 목표와 계획은어렸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이 모델이었다. 50세가 넘어 하게 됐다. 팬들이 ‘피트니스계의 차승원’이라고 불러준다.(웃음) 모두 피트니스 덕분이다. 대회에는 계속 출전할 것이다. 몸과 마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기쁨은 어떠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가 있다. 대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잡지 화보, 광고 출연 등 일도 많아졌다. 선수는 물론 피트니스 모델과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건강과 매력을 전파하고 싶다.
|
rainbow@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