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할리우드 진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다.

할리우드는 배우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하지만 한국 배우들이 꾸준히 그 문을 두드린 결과, 미국 시장에서도 인정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다. 앞서 이병헌은 ‘지아이조’, ‘매그니피센트7’ 등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 정지훈(비) 역시 ‘닌자 어쌔신’으로 할리우드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강동원도 ‘쓰나미 LA’ 촬영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남자 배우들 뿐 아니라 실력파 여배우들 역시 할리우드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로스트’, ‘미스트리스’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김윤진과 ‘센스8’ 배두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에 출연한 수현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들은 할리우드에서 성공을 거둔 뒤에도 한국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물론 할리우드 진출에 있어 언어적인 측면에서 유리했던 배우들도 있지만 이들 역시 부단한 노력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또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영어의 시작부터 다시 공부해 성장한 배우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이젠 언어, 문화의 장벽마저 허물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배우들이 연이어 나와 환영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할리우드 진출이 많아지는 만큼, 이젠 데뷔 전부터 영어 공부도 빼 놓지 않는 필수코스가 됐다. 데뷔 후에도 영어 과외 등을 통해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최근들어 유독 할리우드로 향하는 여배우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천만배우’ 이하늬는 최근 미국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하며 할리우드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윤여정과 한예리 역시 미국 영화에 ‘미나리’에 동반 출연을 확정지었다. ‘미나리’는 아메리칸드림 한국인 이야기 다룬 영화로 보안상 구체적인 역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기대감은 최고조다. 연기력은 물론 동양적인 미까지 갖춘 두 배우의 동반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한효주도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인 ‘트레드 스톤’에 캐스팅됐다. 직접 오디션을 보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미 한국에서 톱의 위치에 선 여배우들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영화 ‘버닝’으로 눈도장을 찍은 신예 전종서도 일찌감치 할리우드 진출을 예고했다. 그는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신작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 여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됐다. 물론 중요하지 않은 배역은 없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까지 따내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국배우들의 현지에서 탄탄한 오름세를 체감케 한다. 또 동양인으로서 소비되는 캐릭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주체적인 캐릭터, 주체적인 여성상을 연기하는 케이스가 증가하면서 세계로 향하는 여배우들의 활약상 역시 박수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시아계 여성들이 서구권 중심의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에서 소비되는 패턴이 다소 편향돼 있었으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많은 한국 배우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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