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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아파트.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정부가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로 강남 재건축 시장 아파트값 상승세를 잠재운 가운데 이번에는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최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13억5000만∼14억원으로 지난 5월 12억원 후반대에서 약 5000만∼1억원 가량 상승했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전셋값은 지난 5월보다 5000만~1억원이 오른 13억원에 나와있다. 서울 종로구 홍파동에 위치한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면적 116㎡ 전셋값은 지난달 10억7000만원에서 최근 12억원으로 약 1억3000만원 올랐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전용면적 49㎡ 전셋값은 지난달 5억1600만원에서 이달 6억6800만원으로 약 1억5000만원 상승했다.

2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34% 하락했다. 올초 송파헬리오시티 9510가구가 입주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전셋값이 3배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약세를 면치못하던 전셋값은 지난달 초 하락세가 멈췄고 지난달 중순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인 후 이달 들어 3주 연속 오름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중개소 측은 “올초 송파헬리오시티의 입주 물량이 넘치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면 최근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가격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는 이유에 대해 신규 입주물량이 모두 소화됐고,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해 전세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은 지난 3월까지 2만1818가구였다면 4~5월에는 592가구에 그쳤다. 6월에는 7433가구로 늘었지만 강동구와 관악구 등에 집중됐고 강남3구에서는 475가구가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 재건축 이주수요가 겹쳐 전셋값 품귀현상을 부추겼다. 올해 상반기 서초구에 위치한 신반포3차아파트와 경남아파트, 송파구 잠실 미성아파트, 크로바아파트 등 3546가구 가량이 재건축으로 인해 인근 전세로 이동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다시 한번 ‘로또아파트’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집마련을 미루고 전세를 연장하는 수요가 생긴 것도 전셋값 상승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측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무주택자들의 청약기회가 높아지면서 전세를 연장하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4만216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이에 비해 상반기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32만94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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