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봉오동 전투’의 천만을 위한 예열은 끝났다.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과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원신연 감독은 최근 일본 불매 운동과 맞물린 작품의 내용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 시나리오부터 시작해 기획이 된지 5~6년이 넘어간다. 그 당시에는 현실이 이렇게 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일제강점기가 피해의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싶었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시작 지점을 유심히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봉오동 전투’를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한 영화를 만들 때 다른 영화를 기획할 때보다 훨씬 많은 공을 들이고, 많은 시간 신경을 써서 자료를 수집해야 하고, 그런 자료들이 체화됐을 때 영화로 내놓을 수 있다. ‘봉오동 전투’는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다양한 벽에 봉착했다. 남아있는 사료들이 많이 있지 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전 시대의 자료가 훨씬 많을 정도로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같은 경우는 독립 감정을 폭발시키는 사건이기에 일제 입장에서는 숨겨야 했다. 철저하게 숨기고 왜곡돼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도 독립신문에 보면 정확히 봉오동 전투의 승리, 전투 과정들이 대부분 기록돼있다. 승리의 순간보다 일본군을 유인하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명의 독립군들에 집중해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들 역시 ‘봉오동 전투’의 이야기와 함께 독립군의 노력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유해진은 “원없이 뛰었다. 관객 분들께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면이 숙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으며, 류준열 역시 “인물을 준비할 때는 소총이 가장 기본이 돼 사격 훈련을 긴 시간 동안 준비해 두렵거나 무리한 부분은 없었다. 군인으로서 훈련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구별되고 다른 독립군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봉오동 전투’의 배우 조우진(왼쪽부터), 류준열, 유해진, 원신연 감독.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와 함께 영화가 전하는 특별함과, 연기하며 느낀 뭉클함도 전했다. 류준열은 “실제 독립군 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를 썼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다. 좀 더 숙연해지는 순간이 많았다”고 전했으며 조우진 역시 “유해진 선배님께서 단단한 돌멩이 같다는 표현을 썼는데 부연하고 싶더라. 세공이 잘 된 예쁜 돌이 아니고 짓밟히고 던져져서 묵직하면서도 뾰족한 그런 치명적인 돌멩이가 아닌가 생각했다. 묵직함을 담고 있으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모양의 돌, 영화적 재미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진도 “‘어제의 농민이었던 사람이 오늘의 독립군이 될 수 있다’는 대사를 했는데, 다른 것보다도 영화가 얘기하려는 부분인 것 같아 그때는 우리 모두가 독립군이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와닿았다”고 덧붙였다.

실감나는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캐스팅에 대해 원신연 감독은 “오히려 캐스팅이 너무 쉬웠다”면서 “진정성 있는 배우들이다. 무명의 독립군 분들이 주요 인물인데 그들처럼 친근한 이미지가 강하다. 체력도 상당히 뛰어나 캐스팅을 하게 됐다. 흔쾌히 응해주셔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처럼 배우들과 원신연 감독, 스태프들의 진심 그리고 승리의 역사가 담긴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8월 7일 개봉.

true@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