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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군대 가서 확 달라진 선수가 또 한명 등장했다. 지난시즌까지 포항에서 활약하다 올해 상주의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 강상우가 주인공이다.
지난 3월 상주 선수단에 합류한 강상우는 올시즌 그라운드보다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팀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고참 멤버들이 올시즌 워낙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신병인 강상우에게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 4월 20일 전북전에서 상주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고, 두달 후인 6월 28일 성남전에서 두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이 돼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올시즌 리그 3번째 출전도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 3일 열린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강상우는 후반 37분 김경중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 강상우는 17분을 뛰었지만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후반 경기 종료를 앞둔 마지막 공격에서 시도한 강상우의 ‘슛터링(슛+센터링)’이 그대로 경남의 골망을 흔들면서 상주는 2-1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경남전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뜨린 뒤 이어진 25라운드 제주 원정경기에서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제주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골을 몰아치며 상주의 4-1 대승을 견인했다. 그는 이 날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0-1로 뒤진 전반 31분에 동점골을 기록한 뒤 12분 뒤에는 페널티키커로 나서 역전 결승골을 작성했다.
강상우의 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 5년간 리그 5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군 입대 이후 상주 유니폼을 입고서는 4경기를 출전해 3골을 폭발시키며 ‘골 넣는 수비수’로 변신했다. 강상우가 터뜨린 2경기 연속 결승골은 상주의 상위리그행에 청신호를 밝히는 중요한 득점이다. 상주는 최근 2연승을 달성하면서 1개월만에 6위권에 재진입했다.
2017시즌 상주는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잔류에 성공했고, 지난시즌에는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10위를 확정하면서 잔류를 확정지었다. 올시즌 상주의 목표는 상위리그 진출이다. 지난 2년동안 시즌 막판까지 피를 말리는 잔류 경쟁을 벌인만큼 올시즌만큼은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목표 설정이다. 그로 인해 시즌 중후반 깜짝 해결사로 등장한 강상우는 상주의 상위리그행을 이끌 히든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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