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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취득하면 너도 나도 대박을 꿈꾼다. 프로는 연봉으로 가치를 평가받기 때문에 최소 8년 이상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해 FA 권리를 취득한 것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제도 개선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데다 각 팀이 육성기조를 정착하는 분위기라 FA 권리를 취득하고도 노심초사 하는 선수들이 더러 있을 전망이다. 이른바 ‘FA 미아’가 된 노경은(35·전 롯데) 사례로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빠진 선수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자칫 부익부 빈익빈을 타파하자는 취지로 꺼내든 FA제도 개선이 선수의 귄리 박탈이라는 또다른 역차별을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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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세현(32)과 KT 윤석민(34)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때 마무리로 힘을 보탠 김세현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구위저하로 활용폭이 좁아졌다. 윤석민 역시 KT 타선의 중심 역할을 했지만 크고작은 부상에 장타력 실종까지 겹쳐 FA 권리를 취득해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지 미지수다. KIA와 KT는 이들을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한 듯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거취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심 패스트볼 장착 후 불펜 필승조로 재기하는 듯 했던 송은범과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헌신한 윤규진(34·이상 한화)도 가시방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부터 베테랑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 논란을 일으켰던 한화의 방향성을 고려하면 올겨울에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경험을 많이 쌓은 베테랑 투수는 팀 리빌딩 과정에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에게 큰 돈을 안겨주면서까지 함께 가야하는지 여부는 구단마다 생각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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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는 올시즌 후 FA 자격을 유지하는 두산 장원준(34)의 거취도 관심사다. 내년에도 연봉 6억원에 두산과 계약을 맺는다면 ‘6년 계약했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증명하는 셈이 된다. 지난 2017년 14승(9패)을 마지막으로 급격한 내리막길을 타 지난 2년간 30경기에 출전해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89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원준의 계약 내용에 눈길이 모일 수밖에 없다.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여전히 KT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프로 20년차 유한준(38)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기량만 놓고보면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지만, 구단은 어쩔 수 없이 나이 얘기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 LG 박용택이나 은퇴한 삼성 박한이처럼 몸관리만 철저히 하면 불혹에도 그라운드를 활보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선수도 있고, KT 이적 후 팀 연착륙에 기여한 공이 작지 않다는 점, 베테랑의 가치를 높이 사는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적정 수준에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계약 기간에는 이견이 생길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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