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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멜로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배우 김소현(21)이 차세대 ‘로맨스 장인’으로 우뚝 섰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이하 좋알람)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된 세상에서 여고생 김조조(김소현 분)와 황선오(송강 분), 이혜영(정가람 분)의 삼각 로맨스.
웹툰 속 조조와 높은 싱크로율로 캐스팅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김소현은 어릴 적 겪은 불행한 사건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지만 ‘좋알람’ 어플과 함께 찾아온 선오(송강 분)와 설레는 첫사랑을 시작하는 여고생의 감정을 잘 표현해내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김소현은 “원작에서 조조의 이미지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 외적인 부분이 조조와 완전히 똑같다 생각하지 않아 연기적으로라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좋알람’은 지난달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됐다. ‘좋알람’을 통해 넷플릭스 플랫폼에 처음 도전한 김소현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도 많이 찾아봤다. 시청률 지표가 없다보니 생각보다 댓글도 많이 보게 됐다”며 “수치적으로 궁금한 점도 있었지만 작업할 땐 오히려 그런 지표가 없으니까 홀가분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좋알람’이 공개된 후 SNS, 커뮤니티 등에서 ‘연애세포가 살아난다’는 시청자 반응이 줄지어 나오곤 했다. “원작 때에 비해 ‘선오파’가 절대적으로 많아진거 같아 신기했다. 조조와 선오의 서사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이야기했다.
인기리에 연재된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좋알람’은 좋아하는 마음을 볼 수 있게 되는 세상이란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원작의 팬이었다는 김소현은 ‘좋알람’이란 어플이 실제로 있다면 사용하겠냐는 물음에 “손쉽게 상대방과 자신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단 점은 좋지만 그거에만 너무 의존하게 될까봐 처음엔 거리를 두게 되지 않을까”라고 답하며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설치하게 될 거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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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알람’은 연재 당시에도 배려심 많은 혜영을 응원하는 혜영파와 감정에 솔직한 선오를 응원하는 선오파로 나뉘어 댓글 응원전을 벌이곤 했다. 실제 김소현에게는 선오와 혜영 중 어떤 타입이 더 이상형에 가까울까. 이에 김소현은 혜영을 골랐다. “혜영이는 선오와 다르게 편안한 느낌이 있지 않나. 편하게 다가와주고 기다려주는 따뜻한 느낌이 좋다”는 그는 “이번 시리즈를 연기할 때 선오를 만나 행복하고 설렜지만 그만큼 불안하고 힘든 감정이 많이 들었다. 선오는 조조에게 어린시절 확 불타오르는 감정을 처음 느끼게 해준 첫사랑이다. 그러다보니 그런 사랑이 혼란스러우면서도 설레고 흔들리고 힘들었을 거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극중 조조는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여성들의 로망 같은 역할이다. 판타지적 설정이 가미됐지만 멜로물 성격이 짙은 ‘좋알람’을 통해 김소현은 사랑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전에는 꼭 서로 똑같은 사랑을 주고받지 않고, 한 사람이 더 좋아하더라도 맞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좋알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게 중요한 세상이다보니 쌍방으로 마음이 같아야 사랑이 이뤄지지 않나. 과연 그러면 더 행복할까, 어떤 사랑이 더 크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우정과 사랑의 차이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라고 고찰했다.
데뷔 12년차인 김소현은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지만 특히 로맨스 연기에서 두각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김소현은 실제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라고. 김소현은 “연애를 한다는 거가 아직 어렵게 느껴지고 생각할 것도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촬영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정 소모가 많아 크게 연애를 하고 싶단 생각이 안드는 것 같기도 하다. 만약 그런걸 모두 극복할만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면 연애를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연애 경험이 없는데 로맨스 연기를 하는게 어렵지 않냐는 물음에 김소현은 “연애 경험이 없어 이해가 안되다보니, 작품에서 헤어지거나 깊은 감정이 들어가면 버거운건 있다. 그래서 극중 역할의 감정을 연기가 아닌 최대한 있는 그대로 느끼려 노력한다. 어떨 때는 상대배우를 정말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금이라도 연기를 하려 하면 로맨스의 느낌이 안 나는거 같아 최대한 진심으로 하려고 한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또 “다른 사람의 연기를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멜로 영화를 되게 많이 찾아봤다. 슬프고 절절한 멜로보단 로맨틱코미디 같이 가벼운걸 찾아보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좋알람’을 찍으며 학창시절 연애를 못해본 것에 대한 아쉬움도 느꼈다고. “교복을 입고 선오와 은행나무 길을 걷는 장면 있는데 정말 예뻤다. 내가 학창시절에 이렇게 교복을 입고 이런 데이트를 하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좀 남긴 하더라”라는 그는 실제 학창시절에 대해 “이성에 대한 관심이 정말 없었다. 물론 주위에선 연애를 많이 하긴 했지만 전 딱히 없었던 거 같다. (추억할 수 있는) 스토리가 없어 너무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시즌2에 대한 바람과 기대감도 언급했다. 조조, 선오, 혜영의 삼자대면 하면 열린 결말에 대해 김소현은 “선오랑 조조가 이어졌음 하시는 분들이 많아진거 같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원작에서 좋았던 부분들을 시즌2에 가져오면 좋지 않을까 한다. 조조와 혜영이 나누는 아픔과 서로에 대한 의지가 안쓰러우면서도 좋았어서 혜영이와의 관계가 시즌2에선 좀 더 풀리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출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저를 자르시지만 않으신다면 정말 출연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어 보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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