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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래미안 라클래시 견본주택이 마련된 서울 장지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김윤경 기자

[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당첨만 된다면 로또 8억’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분양 공고 전부터 소문이 자자했던 서울 삼성동 19-1, 19-4번지에 들어설 상아2차 재건축 ‘래미안 라클래시’의 1순위 청약 첫날 견본주택의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했다.

24일 기자가 찾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갤러리 5층 ‘래미안 라클래시’ 견본주택에는 이날 오전 청약신청을 해놓고 여유롭게 내부를 둘러보는 이들과 모델하우스를 보고난 뒤 오후에 청약에 넣겠다는 이들로 나눠졌다.

이곳에서 만난 20대 남성 이씨는 “청약통장에 불입한 지 10년 이상이고, 총 300만원 들어있다. 세대 분리를 해놔서 세대주이고 나이는 만 27세인데 래미안 라클래시 가점추첨제 자격이 될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주변에서 ‘로또 아파트’라는 말들이 많아 자격이 안 되더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청약에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인 60대 여성 여 씨는 “청약 가점이 72점인데 당첨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계약금과 중도금을 미리 마련해 놓고 자금 전략을 잘 짜봐야겠다”고 자신했다.

유명 부동산 카페에서는 며칠 전부터 “전통적으로 부촌으로 불리던 삼성동에 오랜만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기대감, 게다가 주변 시세에 비해 8억원 가량 낮은 분양가로 책정돼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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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래미안 라클래시 견본주택이 마련된 서울 장지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김윤경 기자

◇ 명문학군·부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 미래가치도 풍부

삼성물산이 분양하는 래미안 라클래시는 7개 동,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으로 구성됐다. 총 679가구에서 일반 분양은 112가구다. 내부는 전용면적 71, 84㎡ 타입의 중소형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일반분양 가구 수는 ▲71㎡ A타입 17가구 ▲71㎡ B타입 18가구 ▲71㎡ C타입 8가구 ▲84㎡ A타입 26가구 ▲84㎡ B타입 23가구 ▲84㎡ C타입 20가구로 이뤄졌다.

이날 방문한 견본주택에는 총 9개 타입의 평형 중 84A타입과 71B타입 두 가지가 전시돼 있었다. 84와 71형의 A타입의 경우 3베이, B타입은 2베이, 84C타입이 유일하게 4베이다. 71B의 경우 주방 창문이 거실 왼쪽으로 배치돼 맞통풍이 안 되는 구조라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아파트 1층은 필로티를 적용해 개방감을 줬으며, 세대별 창고를 제공해 수납 걱정을 덜어줬다. 단지 내에는 게스트하우스, 휴게공간, 수공간이 어우러진 갤러리가로가 설치되며 운동시설과 주민 놀이시설도 배치했다. 사우나를 비롯해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독서실, 키즈룸 등 커뮤니티 센터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가까이 있으며 주변에 학동로, 삼성로를 통해 올림픽대로를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라는 점이다. 영동대교를 통해 성수동 등 강북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단지 주변에는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이마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갤러리아 명품관, 청담동 명품거리 등 쇼핑,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청담근린공원이 인접하고 선릉과 정릉,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등도 인근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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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래미안 라클래시 견본주택이 마련된 서울 장지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김윤경 기자

단지가 위치한 지역은 명문학군 대열에서도 빠질 수 없다. 래미안 라클래시 근처에는 경기고, 언북초, 언주중, 영동고, 진선여고 등이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삼성동은 아파트 단지와 고급빌라, 단독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고급 주거지로 형성되어 있으며 코엑스 등 대형 복합문화시설이 위치한 곳이다. 또한 여러 개발계획이 거론되는 지역으로 강남구에서도 향후 높은 미래가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가장 주목 받는 사업은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계획이다. 도심 개발의 대안으로 계획된 이 프로젝트는 2호선 삼성역(삼성역 사거리)과 9호선 봉은사역(코엑스 사거리)의 지하공간을 철도통합역사, 버스환승정류장, 주차장 등 복합환승시설과 상업, 문화 기능을 담당하는 광역 복합환승센터로 조성하고 지상은 대형 녹지광장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옛 한전 부지에 현대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건립될 계획이고, 인접한 잠실종합운동장도 2016년 발표된 종합운동장 개발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리모델링이 추진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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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래미안 라클래시 견본주택이 마련된 서울 장지동 래미안갤러리에서 한 예비청약자가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김윤경 기자

◇ 분양가상한제로 급히 선분양, 실계약율 높을지가 관건

명문학군에 고급 주택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 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곳은 분양가를 더 높여 후분양을 하려했다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정부 발표로 급하게 선분양을 했다. 분양가는 84타입(34평) 기준층이 16억6400만원이다.

분양가만 보면 지난해 입주한 삼성센트럴아이파크가 24억, 2008년 입주한 힐스테이트 1, 2차는 21억으로 주변보다 8억원 정도 저렴하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대이며, 계약금은 20%로 2회 분납제다.

84A타입(34평) 10층 이상 기준층으로 실제 계약을 진행해 입주하려면 계약금 3억3280만원, 중도금 9억9840만원, 입주 시 잔금 3억3280만원이 필요하다. 이 중 40%가 대출이 가능하다 치더라도 계약금 3억3280만원과 중도금 6억원 가량은 현금으로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총알이 없어 계약을 포기하는 이들의 미계약분을 현금부자들이 쓸어가 그들만 잔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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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래미안 라클래시 견본주택이 마련된 서울 장지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예비청약자가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 김윤경 기자

현장 분양을 담당하는 삼성물산 관계자는 “로또 아파트라고 해서 우후죽순으로 청약하던 시절은 지났다. 시험으로 치면 선시험, 후지원 시스템으로 자신의 청약 가점을 알고, 유사 단지의 최저 가점 커트라인을 알고 있어 당첨확률이 있는 분들이 지원하는 분위기다”며 “서울 강남권의 경우 유사 단지 청약 가점 평균이 62점이었다”고 귀띔했다.

그 관계자는 “입주금이 준비되지 않은 이들은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계약을 포기할 수 있어 이 경우 청약통장도 날리고 불이익이 많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미리 고지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무주택 세대주였거나 부양가족이 많은 이들이 당첨확률이 높은 만큼 이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것에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래미안 라클래시의 청약 1순위 경쟁률 발표는 24일 오후 9시경이고, 당첨자 발표는 10월 2일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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