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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예능, 잠시만 안녕.”
가수가 예능인이 되고, 배우가 예능인이 되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 시대다. SBS ‘런닝맨’, KBS2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 MBC ‘라디오스타’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 프로그램 고정MC에도 전문 예능인이 아닌 스타들이 함께하고, Mnet ‘프로듀스X101’도 이동욱이 MC를 하는 등 점점 더 성역이 무너지고 있다. 본업 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좀 더 대중에게 가까워질 수 있고,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기도 하며 긍정적인 시너지가 많다. 하지만 동시에 본업과 예능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보니 본업에 소홀해진다거나 예능적 이미지로 굳어질까 우려가 되기도. 때문에 박수칠 때 떠나는 스타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예능에서 활약하는 대표 가수로 꼽히는 윤종신이 큰 결단을 내렸다. ‘라디오스타’, ‘방구석 1열’, ‘슈퍼밴드’, ‘날 보러 와요’, ‘더 콜2’, ‘슈퍼히어러’ 등 올해에만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온 그가 가수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것.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의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인 ‘이방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10월 출국해 해외에서 체류하며 음악인으로서의 새 인생을 열겠다는 포부다. 이에 12년간 자리를 지켜온 ‘라디오스타’ 등 모든 방송을 내려놓았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함께한 제작진과 동료들, 가족들은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 윤종신은 예능을 하면서도 매월 ‘월간 윤종신’으로 신곡을 발표하며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가 이제는 오롯이 음악에 집중하며 더 좋은 음악으로 돌아올 약속과 함께 떠나게 됐다.
이어서 ‘해투4’의 안방마님 조윤희도 MC 자리를 내려놓고 배우로 돌아간다. 조윤희는 지난 28일 마지막 녹화를 마쳤고 10월 1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 하차의 가장 큰 이유는 새 드라마다. 그는 28일 첫 방송한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에 출연중이기 때문. 2년여만 안방극장 복귀다. 때문에 그는 연기에만 매진하고 싶다는 이유로 MC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간 조윤희는 이효리, 김아중, 유진에 이어 11년만 여자 메인MC로 활약했다. 차분하면서도 ‘한방’이 있는 예능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제는 ‘해투4’의 안방마님에서 주말극장 안방마님으로 옮겨간 조윤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조윤희가 떠난 ‘해투4’ MC 자리는 당분간 스페셜MC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트로트계 아이돌’ 송가인도 고정 출연 중이던 TV조선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아내의 맛’, ‘뽕 따러 가세’ 등 큰 사랑을 받아왔던 예능 프로그램을 뒤로하고 11월부터 진행될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 준비에 매진한다. 또 그동안 바쁜 스케줄로 인해 소홀했던 건강관리에도 신경쓸 전망. 앞서 ‘전참시’를 통해 공개된 송가인의 일상은 쉴 틈 없이 바쁜 행사, 예능, 공연 스케줄 등으로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송가인은 본업인 가수로 돌아가 팬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능은 이제 스타가 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고정 출연을 하는 경우, 예능인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하차를 하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기에 적절한 시기에 내려놓는 것도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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