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아산
청주와 아산.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동상이몽이다. 한 팀은 5번째 창단을 시도하고 있고, 또 다른 한 팀은 3번째 존속에 도전하고 있다. 청주와 아산의 얘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30일까지로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 제출 마감시한을 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5년째 창단에 도전하는 청주FC가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SMC 엔지니어링을 모기업으로 하는 청주FC는 그동안 ‘청주시티 FC’로 K3리그(4부)에 참여하면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청주 직지 FC’와 통합, 단일팀으로 청주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화를 준비했다.

청주FC는 매년 창단을 시도했다. 재정 문제에서 벽에 부딪혔다. 창단 작업 초기부터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 유관단체의 다자간 컨소시엄 형태로 창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번번히 지방자치단체 재정지원을 약속받지 못해 서류 제출을 철회하거나 프로축구연맹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창단을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했지만 항상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여러가지 살펴봐야겠지만, 중요한 건 안정된 수익모델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며 “청주 창단 건은 아직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만큼은 다르다는 게 청주FC 주장이다. 전년보다 매출이 약 2배 가량 상승한 모기업 SMC 엔지니어링과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신동아종합건설의 컨소시엄 형태로 창단을 준비한다는 게 청주FC 계획이다. 윤지현 청주FC 사무국장은 “안정적인 재정 확보로 K리그2 중하위권 팀보다 많은 연 50~60억 규모의 예산을 계획했다”며 “창단되면 대기업 2곳에서도 스폰서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청주FC 이사장 역시 “기존 50개의 후원사에 더해 추가로 최소 30개 이상의 기업 스폰서를 확보한 만큼 운영자금의 지속적 확보엔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와 달리 아산 상황은 다르다. 아산은 안산 연고 시절에 이어 지난해 9월 경찰청의 일방적인 의경선수 모집 폐지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1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아산은 시민구단 창단을 모색했다. 9월30일이 마감시한이었지만 아산은 여전히 “아산시와 충남도가 지자체간 논의 중”이라며 프로축구연맹에 유예를 요청했다. 지자체의 창단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3번째 존속 위기에 놓인 아산은 창단 여부를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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