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올해 안에 카드나 스마트폰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카카오톡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주식·펀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기프티콘(모바일로 주고받는 선물)을 선물하는 서비스도 내년 상반기 중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혁신금융서비스 11건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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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다음달 중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스페이’는 사용자의 얼굴을 결제 정보로 등록해 휴대전화나 실물카드 없이 안면인식만으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눈·입·코·턱 사이의 각도와 거리, 뼈의 돌출 정도 같은 얼굴 특징을 3차원(3D) 카메라로 추출해 인증센터에 등록하면, 간편 결제 시스템을 갖춘 카드 가맹점에서 실물 카드 없이 본인의 얼굴을 카메라에 대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이 과정에서 실제 얼굴 이미지 정보는 저장되지 않는다”며 “올해 안에 제휴 관계에 있는 한양대학교 내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서비스 안정성 등이 검증되는 대로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거래에 사용되는 보안 카드나 공인인증서 등 인증 수단은 처음 발급할 때 본인 확인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최초 카드 가입 때 이미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쳤고, 얼굴 정보 등록 과정에서도 통신사를 통해 본인 확인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별도의 실명 확인을 하지 않도록 예외로 인정해줬다.
내년 5월 중 출시될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쇼핑 플랫폼 금융투자상품권 거래 서비스도 눈에 띈다. 이는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기반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증권사가 발행한 기프티콘을 구매해 타인에게 선물하면 기프티콘을 받은 사람은 이를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해 주식·펀드 등 금융 상품 투자에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기프티콘 같은 금융 투자 상품권 판매는 자본시장법상 ‘투자 중개업’에 해당된다. 하지만 금융위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상품권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이런 규제 적용을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소비자가 살 수 있는 기프티콘 금액은 1명당 하루에 최대 10만원으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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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는 금융계좌 없이도 개인이 보유한 포인트만으로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보유한 포인트 잔액 내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위는 신용카드 소멸포인트를 줄이고 소비자 편의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내년 4월께 환전 업무를 항공사에 위탁해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공항 체크인 과정에서 외화를 현찰로 주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항공사 앱에서 항공권 구매와 함께 환전을 신청하면 출국 당일에 외화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50세대 미만 아파트의 부동산 시세를 산정하는 서비스(4차혁명) ▲1원을 송금해 출금 동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케이에스넷)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소상공인 신용 평가 서비스(SK텔레콤)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카카오페이·로니에프앤) 등이 내년 중 출시된다.
금융위는 올해 말까지 네 차례 정도 더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금융위는 샌드박스 시행 1년을 맞는 내년 3월까지 총 100건 지정 계획을 세운 가운데 현재까지 총 53건을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이달 말에 데이터, 전자금융, P2P(개인 간 거래) 분야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11~12월 중 세 차례 더 심사위원회를 열어 추가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하기로 했다.
김혜리기자 kooill9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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