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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맥 김대호 감독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씨맥’ 김대호 그리핀 전 감독, 현 DRX 감독이 ‘롤드컵’ 직전 팀을 나온 사태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공정성의 근간을 흔드는 상황까지 연출하며 사태를 점입가경으로 이끌고 있다.

김대호 감독이 지난 9월26일 롤드컵 개막을 일주일도 안 남긴 상황에서 그리핀과 상호합의로 계약을 종료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됐다.

김대호 감독은 팀을 나오자마자 자신의 1인 방송을 통해 ‘카나비’ 서진혁의 템퍼링 문제 또는 불공정 계약 문제를 언급해 충격을 줬다. 롤드컵에 진출해 경기를 펼치고 있던 팀의 주요 멤버들이 김 감독이 1인 방송에서 팀을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에 대해 자제해 달라는 인터뷰를 보고 발끈한 것이다.

여기에 현직 국회의원인 하태경 의원까지 이번 논란에 참여하면서 에이전트의 자격 문제를 넘어 직접적인 사법처리 사안인 법인인감 위조 의문까지 더해졌다. 20일에는 김대호 감독이 그리핀 시절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또 한번 사태의 전환점을 맞았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같은 날 조규남 LoL e스포츠단 그리핀 대표와 김대호 감독에게 영구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LoL e스포츠 팬들은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법인인감을 위조했다는 하태경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해당 에이전트는 법인인감과 사용인감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10년간 라이엇게임즈가 쌓아온 LoL의 명성과 공정한 e스포츠,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김대호 감독 파문으로 근본부터 흔들리는 모양새다. 관련 논란은 이미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LoL 커뮤니티에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 한국 LCK와 라이엇게임즈, 게임단 그리핀과 모회사 스틸에잇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러한 현 상황에 대해 e스포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한국의 e스포츠 시스템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사례다. 앞으로 어떤 부분을 고쳐가야 하는지를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라며 “이미 e스포츠 주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 중심으로 표준 계약서와 관련된 법제화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되도록 빠른 시일내 이런 부분이 법제화돼 더욱 안정된 e스포츠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번 사태를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e스포츠 팬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불공정 계약도 있어서는 안되는 문제이지만 공익제보자라고 선수 폭행과 관련한 내용을 너무 가볍게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마인드 스포츠인 e스포츠에서 선수 폭행은 더욱 있어서는 안되는 엄중한 문제”라며 “일정 부분은 이미 사법부에 판단을 맡긴 상황이다.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이를 고쳐나가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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