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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양세종과 우도환이 나라를 지키고자 자신들을 희생했다.
23일 방송된 JTBC 금토 드라마 ‘나의 나라’ 마지막 회에서는 서휘(양세종 분)와 남선호(우도환 분)가 이방원(장혁 분)과 맞서다가 최후를 맞이한 모습이 그려졌다.
서휘는 이방원이 남선호를 해하려 하자 이방원을 막아섰다. 서휘는 “내게 가장 소중한 벗 지키게 해주시오. 아니면 여기서 죽소”라며 이방원을 향해 활을 겨냥했다. 그러자 이방원은 “네 공에 대한 상이다. 가급적 멀리 떠나라”며 한 걸음 물러섰고 서휘는 그렇게 남선호를 지켰다.
서휘는 남선호에게 “너와 나는 끊을 수 없다. 끊을 수 없는 걸 끊으려고 해서 이지경이 된 거다”라며 자신에게 기대라며 어깨를 내줬다. 이어 잠이 든 남선호를 보며 과거 서연(조이현 분)이 남선호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한 때를 회상했다. 그리고는 “걱정 마. 선호 안 잃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한희재(김설현 분)에게로 간 서휘는 “너 두고 안 떠나. 악몽 같던 시간도 네가 있어 좋은 꿈이었다. 너로 인해 버틸 수 있었어”라며 사랑을 확인시켰다.
남선호는 서휘에게 “내 삶에는 늘 두 개의 선택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최악과 차악. 그런데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라며 서휘와 대립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돌아봤다. 서휘는 “내가 너였더라도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 않았을 거야. 이제 편히 살자. 웃기도 좀 하고”라며 남선호를 어루만졌다. 그제서야 남선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우정을 되찾았다.
서휘는 남선호에게 다시 이방원을 만나러 간다고 알렸고, 이에 남선호는 같이 가겠다며 서휘를 따라나섰다. 서휘는 떠나기 전 한희재에게 팔찌를 선물하며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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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이성계(김영철 분)는 서휘를 죽이라는 명을 내렸고 이방원 또한 다시 자신을 찾아올 서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이방원을 찾은 서휘는 “죄 없는 내 많은 사람들 놔두시오”라며 모두를 죽이라고 내린 명을 거두라고 알렸다. 이방원은 “이번엔 진심이구나. 그래도 넌 죽어야 한다”라며 맞섰고 서휘는 “기꺼이 죽어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이방원은 “네가 모두를 살렸다”라는 말과 함께 명을 거뒀다.
서휘가 밖으로 나갔을 때 남선호는 홀로 적들과 맞서 치명상을 입은 상황이었다. 남선호는 서휘에게 “내 나라는 한걸음 뒤에 있었다.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걸. 고단하다. 하루도 편히 잠든 적 없었는데 오늘은 푹 자야겠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서휘는 “나도 곧 따라갈게”라고 눈물로 답하며 자신의 죽음 또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어 팔찌를 보며 “더 많이 웃게 해줄 걸 그랬다”라며 한희재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서휘에게 수십 발의 화살이 날라왔고, 한희재는 이를 멀리서 오열하며 지켜봤다.
시간이 흐른 후 한희재는 마음을 다잡고 이전보다 평화로워진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여전히 서휘가 그리웠지만 그가 준 팔찌로 슬픔을 달랬고 한편으론 더욱 의연해졌다. 한희재는 “우리 모두에게 지켜야 될 나라가 있다. 깨지고 꺾이고 부서져도 각자의 나라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기에 그렇다”라는 내레이션으로 곧은 심지를 드러냈다.
양세종과 우도환은 각자의 욕망과 신념을 지키고자 막역한 벗에서 적이 되어야만 했다. 돌고 돌아 힘들게 우정을 되찾았지만 그 끝은 죽음으로 안타까움을 남겼다. 더욱이 그 이유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묵직한 울림을 더했다.
사실 ‘나의 나라’는 조선 시대 격동적인 서사를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젊은 배우들이 이끌어간다는 것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이를 호연으로 덮으며 정통 사극의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다. 김영철, 장혁, 안내상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 있는 조연들도 서사를 받쳐 더욱 순항할 수 있었다. 이는 종영까지 탄탄한 전개를 완성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했다.
한편 ‘나의 나라’ 후속으로는 오는 29일부터 윤계상, 하지원 주연의 ‘초콜릿’이 전파를 탄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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