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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프리에이전트(FA)계약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2차 드래프트에 이어 각 팀의 방출이 진행중이다. 구단 재정이 많이 투입되는 FA와 달리 그 아래 단계에서 각 팀들이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방출 자원을 살펴보면 구단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즉시즉력감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투수 최대성, 홍상삼, 허준혁, 박정준, 신현수, 정덕현, 이정담, 노유성을 방출했고 내야수 계정웅, 정기훈, 외야수 김도현을 방출했다. LG는 투수 장원삼, 내야수 김재율을 내보냈다.
SK는 23일 가장 많은 14명을 방출했다. 투수 김정민, 박정배, 신동훈, 유상화, 전종훈, 정재원, 최진호, 내야수 강인호, 조성모, 최승준, 외야수 박광명, 배영섭, 윤정우, 임재현의 명단을 발표했다.
KT는 외야수 이대형을 방출했다. 롯데는 윤길현, 김문호 등을 정리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전 소속팀에선 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제2의 기회를 잡을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꽤 있다. 투수 중엔 아직 20대인 강속구 투수 홍상삼(29)과 경험과 관록의 좌완 장원삼(36)이 눈길을 끈다. 장원삼은 구속만 받쳐주면 언제든 반등할 자원이다. SK에서 나온 베테랑 박정배도 불펜에서 활용도가 있다는 평가다.
야수중엔 이대형(36), 김문호(32), 최승준(31), 배영섭(33)이 방출됐다. 이들은 백업 뿐 아니라 주전으로도 뛸 수 있다. 이대형은 노쇠화 단계지만 현역최다 도루의 주인공이다. 부상여파로 올시즌 부침이 심했지만 재기의 가능성도 있다.
김문호는 민병헌이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입지가 좁아졌지만, 좌타 외야자원이 필요한 팀에서 손을 내밀 수 있다. 타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최승준은 SK에서 차세대 거포로 눈도장을 찍었던 선수다. 장타력에 장점이 있다. 배영섭은 삼성왕조시절 외야의 한 축을 맡았고 SK에선 백업으로 뛰었다.
KBO리그의 역사에선 방출되었지만, 재기에 성공한 사례가 꽤 있다. 최근 방출되며 은퇴를 선언한 배영수는 이번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 우승의 마침표를 직으며 헹가래 투수가 됐다. 이성우는 백업 포수로 LG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조금더 거슬러 올라가면, 서건창, 최형우, 이종욱, 김진성, 원종현 등도 방출의 충격을 딛고 리그 정상급 선수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겨울 칼바람 같은 방출의 계절이 찾아왔지만, 과연 누가 재취업에 성공해 제 2의 야구인생을 그려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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