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맥 김대호_1
씨맥 김대호 감독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LCK 운영위원회가 ‘씨맥’ 김대호 감독에 대한 징계 수위를 낮추는 방향의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CK 운영위원회가 지난 20일 내린 김대호 감독의 폭언과 폭력과 관련한 무기한 출장 정지에 대한 징계 수위를 조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라이엇게임즈의 LCK 운영위원회는 지난 20일 ‘그리핀 사건’과 관련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조규남 그리핀 전 대표와 ‘씨맥’ 김대호 전 감독(현 드래곤X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한 해당 팀인 그리핀에 대해선 벌금 1억원을 부과했다.

이러한 처분에 대해 네티즌들은 물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호(씨맥) 감독 징계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복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대호 감독은 20일 자신의 개인방송을 통해 폭력에 대해서 인정을 하며 “이런 조치를 받을 정도로 폭력과 폭언을 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내놨다.

20일 당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조사를 청원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 청원에는 25일 현재 17만여명의 동의를 얻으며 e스포츠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간 20만명 이상의 동의가 모이면 정부 관계자는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러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상당히 당황하는 분위기다.

라이엇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관련자들을 다방면으로 조사했고, 현직 선수들의 권익과 개인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용을 모두 밝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분 내용만 전해진 것이 갖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며 “라이엇게임즈 입장에서는 불공정 계약의 문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에 대한 폭력과 폭언에 대한 문제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는 해당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고, 여론도 좋지 않아 김대호 감독에 대한 처벌 수위 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CK 운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김대호 감독에게 내려진 처분이 과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어 관련 처분을 조정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김대호 감독에 대한 처분만 조정할 것인지 아니면 그리핀 팀과 조규남 전 대표에 대한 처분까지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 숙고를 하는 중이다. 처벌 수위 조정에 대해서는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정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jwkim@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