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문경은 감독 \'침착하게 하자\'
SK 문경은 감독.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치열한 순위 전쟁 속에서도 선두 서울 SK는 흔들림없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7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에서 80-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4승 5패를 거둔 SK는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번 시즌 순위 경쟁은 휴식기 이후 더 치열해졌다. 5~6위권을 바라봤던 KGC인삼공사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반면 전자랜드와 KCC, 오리온 등은 슬럼프로 고전했다. KCC도 3연패 수렁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그러나 SK는 달랐다.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전자랜드전에선 자밀 워니(28득점 5어시스트)의 활약과 함께 안영준(15득점 2어시스트 3블록 1스틸)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도 가담했다. 리바운드를 9개 걷어내 개인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3점슛도 망설임없이 시도했다.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지 않는 대신 아껴둔 에너지를 국내 선수 수비에 쏟았다.

신인 최성원의 성장세도 눈부셨다. 이날 최성원은 압도적인 수비 능력과 외곽포로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총 32분 38초를 소화하는 동안 9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도 3개나 성공시켰다. 이날 최성원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분 이상 코트를 누볐다. 지난 시즌에는 총 18경기에 나서 평균 11분 53초 동안 활약한 게 전부다. 그러나 문 감독의 끊임없는 신뢰에 실력으로 보답한 최성원이다. 주축인 김선형(10점 2어시스트), 최준용(9점 2어시스트 3리바운드) 등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다. 문 감독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 찾아갔다. 외국인 선수와 주축선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는 중”이라며 국내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시즌 개막 때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SK는 자밀 워니와 애런 헤인즈라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는다. 베테랑 국내 선수와 유망주 선수들까지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며 손발을 맞추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SK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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