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_김수미_주현미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연예인들의 유튜브 도전이 청춘 스타들을 넘어, 시니어 스타들에게도 확장되고 있다.

올해 더욱 우세해진 유튜브 영향력은 스타들의 활동 범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예슬, 박서준, 다비치 강민경, 이하늬 등 인기 스타들도 유튜브에 개인 채널을 만들기 시작하며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 것. 이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스타들이 유튜버를 겸하는 건 더 이상 진기한 광경은 아닌 것이 됐다.

이제는 이들 못지않게 중장년 스타들도 점점 유튜브에 발을 들이고 있다. 이홍렬, 주현미, 오미연, 김연자 등에 이어 최근 김수미와 김영철까지. 개인 채널 개설로 또 다른 시작을 알려 관심을 받고 있다.

이홍렬은 지난해 6월 유튜브에 도전한 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활동 중인 연예계 대표적인 시니어 유튜버다. 친구를 만나는 소소한 일상부터 자신의 반려묘, 반려견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거나 먹방 등을 공개하며 푸근한 이미지를 전하고 있다. 이홍렬이 유튜브에 도전한 건 소통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채널을 통해 “나이들어서 뭘 그런 걸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다. 즐거움도 드리고 소통도 해보고 싶다”라며 도전 계기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제가 PD 어깨너머로 (방송을) 배운 세월이 길다. 그거 하나 믿고 있다”라며 노련한 방송 경험으로 자신감도 내보였다.

시니어유튜버

이홍렬은 자막을 넣고 편집을 하는 건 물론 촬영까지 겸하고 있다. 아직 실력이 서툴러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이는 오히려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팬들은 노력하는 이홍렬의 열정을 반기며 채널이 더욱 성장하길 응원하고 있다.

가수 주현미도 지난해 11월 ‘주현미 TV’를 개설해 시대별 히트곡을 커버하며 가수로서 매력을 배가시키는 중이다. 또한 ‘달달한 톡’이라는 주제로 구독자들과 콘텐츠 이야기를 나누거나 근황을 전하는 등 색다른 소통 창구도 만들었다. TV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현재 6만 명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다.

배우 김수미도 최근 한 제작사와 손잡고 채널 ‘수미티브이’를 만들었다. 그는 첫 영상에서 “71세에 유튜브에 도전한다. 여러분들이 많이 봐주셔야지 (구독자) 500만, 600만? 저는 싫다. 1000만 명을 넘겨야 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김수미는 장기인 요리 실력을 살린 영상 ‘김장 레시피 대공개’를 마수걸이 콘텐츠로 내세우며 소통을 예열했다.

최근 유행어 “사딸라”를 낳은 배우 김영철도 ‘영철마불’을 개설했다. 대체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그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반전 매력을 담을 계획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데이트, 일상을 공개하는 브이로그 등도 예고해 또 다른 모습에 기대가 쏠린다.

이 밖에도 배우 오미연은 ‘오미연의 야매 주부’라는 채널로 살림 노하우 공개부터 중년 여성만이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까지 전달하고 있고, 가수 설운도도 무대와 일상 영상을 넣는 자신만의 공간 ‘운도오빠TV’를 개설했다.

이처럼 유튜버에 도전한 시니어 스타들은 청춘 스타들 못지않은 열정과 자세, 각자 만의 방식으로 채널을 꾸리고 있다. 60세를 훨씬 넘긴 나이에 새 분야에 발을 디뎠다는 도전기도 눈길을 끌게 한다. 반면 아직 전체적인 조회수나 화제성이 높지 않은 데다,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지 못해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다가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세대만이 공감하는 콘텐츠가 아닌, 트렌드를 따라가려 노력하는 점들이 엿보인다. 홀로 이끄는 게 아닌 제작자와 손잡고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 얼마든지 양질의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 방송 경험이 많아 노련미가 있어 이 점이 경쟁력이 될 수도 있겠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만 살린다면 성공적인 크리에이터가 될 가능성은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모스트콘텐츠, KG컴퍼니, ‘이홍렬TV’·

‘수미티브이’·‘영철마불’·‘주현미 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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