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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최근 음악, 방송계를 강타한 트렌드인 ‘뉴트로’ 열풍이 광고계에도 불고 있다.
‘레트로’에서 파생된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온라인 탑골공원’도 ‘뉴트로’ 콘텐츠 중 하나다. ‘탑골 청하’ 백지영, ‘탑골 GD’ 양준일 등 1990-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가수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뿐 아니라 예능가 역시 과거 감성이 묻어나는 레트로한 자막 등을 활용하면서 ‘뉴트로’ 열풍에 가세했다.
‘핫’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곳, 광고계로까지 ‘뉴트로’의 영향력이 뻗어 나갔다. 광고라 하면 비단 새로운 것이 좋은게 아니냐는 편견을 넘어서고 과거 활약했던 모델을 다시 기용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배우 전지현은 7년만에 헤어 코스매틱 엘라스틴 모델로 재발탁됐다. 세월이 흘러도 빛나는 머릿결을 유지한다는 콘셉트다. 2001년 해당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던 전지현은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생머리와의 시너지로 무려 11년간 모델로 활동했다. “엘라스틴 했어요”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당시 업계 1위를 놓치지 않았던만큼 ‘전지현 카드’는 이번에도 통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샴푸 브랜드 평판에서 해당 샴푸는 TOP5안에 들며 화려환 귀환을 알렸다. 이후 전지현은 롯데주류 클라우드 모델로도 다시 발탁되며 명불허전 ‘광고 퀸’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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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뚜껑 소녀’ 배우 황보라도 새해를 맞아 왕뚜껑과 함께 돌아왔다. 황보라가 지난 2005년 선보였던 컵라면 광고는 그의 톡톡 튀는 개성이 담기며 ‘왕뚜껑 소녀’로 불릴만큼 파급력이 컸다. 당시 제품 구매도는 물론 광고 독창성, 광고 이해도 등 1위를 싹쓸이했을 정도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2020년 ‘왕뚜껑 30주년’ 기념으로 황보라를 모델로 기용했다. 최근 공개된 새 광고는 과거와 같은 콘티로 진행돼 향수를 자극했다. 이에 대해 황보라는 소속사를 통해 “15년만에 다시 찍게돼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촬영 장소, 콘티도 동일해서 그 또한 신기했고 옛날 기록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촬영하는 동안 행복하고 즐거웠다. 감동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배우 최불암도 50년만에 LG전자 모델로 다시 나서며, 시간여행자로 나섰다. 과거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백조 세탁기 모델이었던 최불암이 50주년을 기념해 트롬 세탁기 모델로 활약했다. LG전자는 세탁기 역사 여행 콘셉트로 광고를 진행, 최불암이 출연중인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 따 온 ‘한국인의 세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초록매실’ 조성모, ‘신라면’ 최수종 등도 앞서 재발탁돼 활약을 펼쳤다. 롯데리아는 단종됐던 오징어버거를 재판매 했을 당시 신구를 모델로 재발탁하고, 과거 광고 콘셉트와 동일하게 진행해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히트 친 광고일 때 더욱 반복되는 현상을 보인다. ~주년을 기념하는 광고, 즉 이벤트성에 특히 적합하다. 추억의 모델을 재발탁하면서 반가움은 물론 제품에 대한 신뢰도 동시에 높이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물론 과거에도 적용되어 온 기법이지만 최근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더 큰 시너지가 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LG생활건강, 팔도, 롯데리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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