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바이러스 잡는 게 내 팔자.”
18개월여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첫 일성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바이러스 이야기였다. 그는 16일 자신의 저서출간을 앞두고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학과에 입학해 박사과정까지 마쳤던 안 전 의원은 이후 IT쪽으로 전업해 1995년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하며 컴퓨터 백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백신을 무료배포했던 일화를 밝히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 공익적인 마인드는 지금도 변함없는 내 삶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방향과 희망은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당선을 언급하며 “폭주하는 이념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만이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프랑스 국민들은 생각한 것”이라며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정직하고 깨끗해도 정치적으로 성과를 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을 이루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내주 귀국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 대통합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안 전 의원의 차기 행보에 여의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