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삼성그룹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과 관련해 수사중인 검찰이 20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장 전 차장을 소환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캐물었다.

장 전 차장은 이날 오전 9시15분께 검찰에 출석하면서 ‘고의로 주가를 조작했느냐’, ‘검찰 출석을 회피한 건가’ 등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장 전 차장은 검찰의 수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 법정에서 소환장을 받고 이날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는 물론 합병 직전 삼성물산 회사가치의 비정상적 하락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계획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삼성물산과 합병하고,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합병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것이다.

최근 검찰은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와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을 이달에 잇따라 불러 제기된 의혹들과 경영권 승계 과정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최지성 전 미전실장(부회장)과 이 부회장도 곧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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