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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팀에는 다행인 일 같다.”
7번째 우승을 약속하는 두산의 캡틴 오재원(35)의 목소리엔 이유 있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새 시즌을 앞둔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28), 크리스 프렉센(26)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완성했고, 지난해 ‘복덩이’로 활약했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까지 잡아냈다. 100% 전력 구축에 성공하며 지난해 우승 멤버와 큰 차이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한다. 다시 한 번 주장 완장을 찬 오재원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이유다.
무엇보다 ‘4번 타자’ 김재환의 동행이 반갑다. 외국인 거포를 보유하고 있는 타 구단과 달리 두산의 중심타선은 2016년부터 ‘토종 거포’ 김재환을 중심으로 꾸려져 왔다. 지난해에는 공인구 반발계수 저하로 부진했지만, 2018년 타율 0.344, 44홈런으로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16년(37개)과 2017년(35개)에도 꾸준히 30홈런 고지를 넘겼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성공했다면 팀전력엔 큰 손실이 예상됐지만 포스팅실패가 팀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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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의 도전이 다음으로 미뤄지면서 두산 타선의 마지막 조각도 맞춰졌다. 지난 시즌 ‘안타왕’에 등극한 페르난데스가 테이블세터 역할을 하고, 김재환 오재일로 구성된 토종 거포들이 중심타선을 책임진다. 두산으로선 가장 좋은 그림이 그려진 셈이다.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멜버른 출국을 앞둔 오재원도 김재환의 동행에 입을 열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동료의 행보가 아쉽지만, 한 팀을 이끄는 주장의 시각으로 바라봤을 땐 다행이라는 쪽이다. 오재원은 “(김재환이)제 동료기 때문에 큰 목표를 갖고 있는 걸 알았다. 포스팅이 잘 안 됐을 때는 저도 많이 아쉬웠다”면서도 “저희 팀 4번 타자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팀적으로는 다행인 것 같다”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절친한 사이인 만큼 김재환의 꿈을 향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오재원은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고 잘하는 선수다. 내년, 내후년 다 남아있기 때문에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본다”며 동료의 다음 도전에 조용히 힘을 보탰다.
큰 이탈을 피한 두산은 7번째 우승을 목표로 세워뒀다. 두산의 아성에 도전하는 타팀의 추격은 개의치 않겠다는 생각이다. 오재원은 “두산만의 저력이 있다. 위기마다 헤쳐나올 것이고, 우승했다고 들뜨는 팀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겠다”며 또 한 번의 정상 등반을 예고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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