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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전경. 권오철 기자 konplash@sprotsseul.com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클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내 면세점, 백화점,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의 급락세가 이번 주에 절정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2003년 사스 당시와 비교해 올해 중국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2년 8.3%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두 배가 넘는 19.3%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의 GDP 대비 개인 및 기업, 정부 등 비금융부문의 부채 비중이 2002년 120%에서 2019년 260%로 두배 넘게 확대된 점”이라며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가동 중단 및 판매 부진이 계속될 경우 기업 부문의 현금 흐름에 차질이 생겨 금융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는 하한가 폭탄을 맞았다. 이날 오전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3000개가 넘는 종목이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하한가는 겨우 면했으나 9% 이상 떨어진 종목까지 더하면 총 3700개 종목 중 3200개 가량에 달한다.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국내 면세점,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의 투자 심리가 이번 주에 극심하게 악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일부 점포가 감염증 확진자 방문으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중국 후베이성을 지난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이 전면 금지됐다. 투자 심리의 급격한 악화가 면세점 및 화장품 업종의 주가에 크게 부정적이어서 주가 급락세는 이번 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염증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는 시점에 주가는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주 중 주가 변동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호텔신라와 아모레퍼시픽”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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