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부천역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여파가 극장가까지 번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많은 이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외부 활동을 조심하고 있는 최근 확진자들의 극장 방문이 잇따라 알려지게 된 것.

5번째 확진자는 지난 1월 25일 서울 성북구 CGV성신여대입구점에서 영화를 관람했으며, 이에 해당 지점은 2월 2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CGV 측은 “임시 휴업을 통해 정부 방역 지침에 따른 극장 전체 방역 및 당사 자체 방역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질병관리본부의 의견에 따라 3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여기에 12번째 확진자도 1월 20일과 26일 경기도 부천시 CGV부천역점에 두 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임시 휴업을 결정, 방역 절차에 나섰다. CGV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점 뿐 아니라 부천 전역 CGV에 방역을 실시했다.

확진자들의 동선에 극장 방문이 알려지며 극장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극장은 다수의 사람들이 장시간 동안 함께 있는 공간이기에 많은 이들이 피하고 있는 편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예방을 위해 안전 예방 수칙 준수를 독려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체온 체크 및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등 대비에 나섰다.

사냥의 시간
쇼케이스 행사를 취소한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진 | 리틀빅픽쳐스 제공

영화계에서도 행사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화 ‘사냥의 시간’ 측은 지난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5일 진행 예정이었던 쇼케이스 행사를 일찌감치 취소했다. 롯데컬쳐웍스 측도 오는 7일 진행 예정이었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GV(관객과의 대화)를 잠정 연기했다. 단체 관객들이 함께하는 행사들은 실시간으로 사태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설 연휴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비롯해 ‘히트맨’,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의 작품들도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며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다행인 것은 2월은 극장가의 비수기로 불리는 시기기에 현재까지 관객수에는 큰 타격이 없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확산과 공포 분위기가 장기화된다면 관객수 감소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개봉을 앞둔 신작들도 마찬가지다.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클로젯’부터 12일 개봉을 앞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직한 후보’ 등이 개봉 전 다양한 홍보 행사를 진행할 시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우려되는 현 시점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영화 행사는 이미 전국 각지에서 관객을 초대하고, 확정 지은 것이 많았기에 당장의 취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손 세정제나 마스크를 구비하고, 참석자들의 체온 체크 등을 준비하며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이미 일정이 정해진 것들도 있기에 당황스럽다. 그러나 관객들의 건강이 최우선인 상황이기에 여러 방향을 열어두고 고심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GV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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