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로즈_인스타
피트 로즈. 출처 | 로즈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승부 도박’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현역 시절 로즈는 17차례나 ML 올스타로 뽑힌 최고의 스타였다. 1963년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4시즌 동안 4256안타를 때려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신시내티를 이끌던 1989년 승부 도박을 한 것이 드러나 감독직도 박탈당했고 현장에 다시 발붙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휴스턴의 스캔들이 ML을 발칵 뒤집으면서 로즈에 대한 여론도 바뀌고 있다. “사인 훔치기가 승부 도박보다 더 나쁘다. 난 우리 팀을 믿었기에 매번 우리 팀이 이기는 쪽에 베팅했고, 잘못된 일이었지만 난 적어도 경기를 오염시키진 않았다”는 로즈의 지역 매체를 통한 인터뷰가 공감을 샀다. 특히 당시 사인을 활용했던 선수들이 뒤에 숨는 현실에 대해 비판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건 세간의 지지를 받았다.

외신
출처 | 트럼프 트위터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로즈에 힘을 싣고 있다. 도박 혐의로 영구제명을 당한 피트 로즈(79)가 징계 해제를 요청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로즈의 경력을 소상히 밝히며 “그가 도박을 하긴 했으나 오직 그의 팀이 이기는 쪽에 한했고, 이미 오랜 시간 그 대가를 치렀다”며 “피트 로즈를 야구 명예의 전당으로 입성시켜야 한다. 이제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현지 보도를 통해 로즈가 롭 만프레드 ML 사무국 커미셔너에 진정서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난 30년 이상 징계를 받고 있다. 사인 훔치기를 한 휴스턴에 대한 처벌에 비해 혹독하다”고 주장했다. 2015년에도 같은 요청을 했으나 사무국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