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보수우파의 승리와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개혁 공천, 이기는 공천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지난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 있는 보수우파에 통 큰 화해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제 정치 여정의 마지막 소원이자 책무는 통합의 완성”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끌어들인 원죄와 보수우파 분열의 원죄를 저 스스로 모두 떠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보수우파 분열의 원죄’는 자신이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공작과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김명수 대법원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것을 그만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출신으로 18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김 의원은 한국당에서 ‘험지’로 통하는 서울 강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단식투쟁으로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딸의 KT 정규직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가 “김성태 의원의 딸이 여러 특혜를 받아 KT의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시해 뇌물수수 무죄 판결과는 별개로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딸의 특혜채용 문제가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아이의 정규직 채용 절차가 부적절하게 진행된 것을 모르고 저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살았던 지난날이 후회스럽고 안타깝다”며 “지금 할 일은 우선 가족들을 챙기고 딸 아이를 건강하게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가족에 대해 언급할 때 울먹이며 “제 가족들에게 거리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한 표를 애걸하는 일을 더이상 시킬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건강이 휘청댈 정도로 견디지 못하겠다. 자괴감과 상실감이 든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hj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