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야구대표팀, 프리미어12을 위한...담금질!
2019 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이 지난해 11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국민의례를 하고있다. 한국대표팀 경기임에도 외야석이 텅 빈 게 한눈에 들어온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일찌감치 결정된 사안이었다. 고척돔 국제대회 개최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2021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고척돔 제외 역시 일 년 전에 확정됐다. 개장 5년 만에 흥행력을 상실한 채 야구계에 무거운 짐으로 전락한 고척돔이다.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은 26일(한국시간) MLB.com을 통해 2021 WBC 개최지를 발표했다. 개최지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홈구장 말린스파크, 일본 도쿄돔, 대만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탈구장과 타오위안 인터내셔널구장이다. 2017 WBC 개최지였던 한국 고척돔이 빠지고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과 타오위안 인터내셔널구장이 들어갔다.

고척돔 제외는 지난해 3월에 결정됐다. 당시 KBO는 ML 사무국으로부터 2021 WBC 고척돔 개최를 제안받았다. 하지만 KBO는 2년 전 WBC를 돌아보며 2021 WBC 개최 신청을 하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다. 특히 WBC는 드는 비용이 크다. 2017년 WBC만 봐도 비용은 많이 들었는데 수익이 나지 않았다. 무조건 고척돔에서 국제대회를 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척돔은 정규시즌 경기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흥행에 애를 먹고 있다.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키움은 지난해 10구단 중 유일하게 홈관중 50만명 이하를 기록했다. 45만3886명이 고척돔을 찾았고 키움은 홈관중수 최하위에 자리했다. 한국 최고 선수들이 고척돔에 집결한 2017 WBC와 2019 프리미어12도 다르지 않았다. 평일에 열린 경기에서 관중석은 빈자리가 넘쳤다. 주말 경기도 KBO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보다 티켓이 적게 팔렸다. WBC는 ML 사무국, 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주관하고 티켓 가격도 각각 ML 사무국과 WBSC에서 책정한다. 위치와 교통 시설 미비, 비싼 티켓 가격 등을 이유로 야구팬들은 국제대회에서도 고척돔을 등지고 있다.

그러면서 KBO도 고척돔 국제대회 개최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태다. 2015년 개장 당시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큰 기대를 받았던 고척돔이지만 5년 만에 가장 인기없는 구장으로 전락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 또한 “과거 목동구장 시절에도 티켓 가격은 비싼 편이었다. 고척돔 흥행부진은 티켓가격 외에도 위치에 따른 교통 문제, 주차시설 미비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고척돔 관중수는 키움이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2014, 2015년보다 적다. KBO는 고척돔이 아닌 창원NC파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같은 최신 구장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WBC의 경우 3월에 열리는 만큼 날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수 부상 문제까지 생각하면 신청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부지선정부터 설계와 건축 과정까지 문제 투성이었던 고척돔이 개장 후에도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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