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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여수에서 열린 ROAD FC 대회에서 샤밀 자브로프에게 패배한 권아솔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ROAD 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4)이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저격했다. 권아솔은 12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지사가 최근 밝힌 ‘종교집회 참가자에 대한 발열체크와 손소독, 마스크 착용, 집회 시 사람 간 2m 이상 거리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에 대한 소독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다음 주부터 집회 등을 제한하는 행정조치가 내려진다’라는 것은 도를 넘는 결정을 한 것이다. 마트, 극장, 쇼핑몰, 클럽, 술집은 더 위험한데 가만히 두고 교회에만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며 “이것은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현격히 침해하는 것이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강압적으로 종교집회를 통제하려고 하는 조치를 철회해주시기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이재명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의 주요 기관장 중 가장 먼저 대중이 많이 모이는 종교집회에 엄격한 통제를 예고했었다. 이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종교단체인 ‘신천지’가 전국을 무대로 코로나19를 퍼뜨리는 상황에 직면하자 다수의 공동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를 통제하기 위해 나온 조치였다.

권아솔은 지난 2일에도 “온라인 예배가 진정한 예배인가? 예수님을 믿는 것이 금기시 되고 사형에 처했던 당시 상황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덜하면 덜했지 더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뭐가 무서워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인가? 믿는 자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예배이고 전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해 수많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권아솔의 주장에는 헌법에서 보장된 종교적 자유를 말하는 면도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비상사태다. 현재의 화두는 권아솔이 말하는 ‘선택의 자유’가 아닌 ‘사회적 거리유지’로 다수의 국민들이 따르고 있다. 공통된 선(善)을 위해 개개인의 이익을 유보해하는 상황이다.

절실한 기독교신자로서 권아솔의 신념은 이해되지만 대중을 생각하는 공인으로서 그의 태도에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는 대목이다. 지난 권아솔의 글에도 지지보다는 반대를 표명하는 글이 압도적이어서 국민의 정서를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권아솔이 올린 입장 전문으로 해당 글은 권아솔이 자신의 SNS에 링크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진 ‘이재명 경기지사의 강압적인 ‘종교집회통제’를 철회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과 똑 같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3월 11일 코라나19 확산방지를 위한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종교집회 참가자에 대한 발열체크와 손소독, 마스크 착용, 집회 시 사람 간 2m 이상 거리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에 대한 소독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다음 주부터 집회 등을 제한하는 행정조치가 내려진다.” 이것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를 넘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마트, 극장, 쇼핑몰, 클럽, 술집’은 더 위험한데 가만히 두고 교회에만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습니다. 이것은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현격히 침해하는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명분으로 하여 교회의 신성한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자발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과 공권력이 개입하여 강요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공권력으로 종교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됩니다. 종교적인 선택은 개개인에게도 존중되어야 하고, 교회와 같은 종교단체의 선택도 역시 존중되어야합니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강압적으로 종교집회를 통제하려고 하는 조치를 철회해주시기 바랍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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